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인생의 배가 요동칠 때, 성도의 가슴속에는 흔들리지 않는 닻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 닻은 바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깊은 확신입니다. 이 확신이야말로 믿음의 뿌리요, 평안의 근원이며, 시련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폭풍이 몰아칠 때 배는 흔들리지만, 그 배 위에 계신 주님이 결코 흔들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은 성도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입니다. 믿음은 이 세상의 파도 너머를 보게 합니다. 그리고 파도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형상을 발견하게 합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내니 두려워 말라”는 그 말씀이 성도의 심장을 붙들고 일으켜 세웁니다.
성도는 우연이라는 단어를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단 하나의 ‘우연’도 허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 있으며,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오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이 닥쳐오지만, 우리는 고백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이 또한 가장 복된 일입니다.”
믿음은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처절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알아보는 능력입니다. 가시밭을 걸을 때, 발에 피가 나고 상처가 나더라도 그 가시조차도 우리를 거룩하게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라 여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완전합니다. 가끔 그것이 늦은 듯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절대 지체하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너무 빠른 듯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절대 조급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정확한 때에, 그분의 완전한 방식으로, 그분의 거룩한 목적을 이루어 가십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약은 적당할 때 약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 하지만 하나님께 붙들린 성도의 삶에는 심지어 독도 하나님의 처방 아래에서는 약이 됩니다. 상처를 입히는 수술용 칼도, 치유의 목적을 위해 들려진 의사의 손에 들려 있으면 결국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됩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의 수많은 고난과 시련도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을 때 결국 ‘선을 이루는 재료’로 사용됩니다. 실수조차도 하나님의 경륜 아래 있을 때 유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능하심 때문입니다. 그분은 악에서조차 선을 빚어내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백합니다. “주님, 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셔도 좋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오히려 감사하겠습니다.” 이 고백은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분이 우리를 향한 계획은 반드시 가장 선한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운이 나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모든 일 위에 있으며, 심지어 우리의 실수와 실패조차도 그분의 계획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우리의 어리석음보다 더 크며, 그분의 자비하심은 우리의 약함보다 더 깊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묻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대신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기 원하십니까?”
그리고 우리는 기도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시여,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제게 보내소서. 주의 자녀들 중 어떤 자도 아버지의 식탁에서 나쁜 것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때’에 행하십니다.
우리는 조급하지만, 하나님은 완전하십니다. 우리는 오늘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하나님은 영원을 보시며 일하십니다. 우리는 당장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고 싶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더 깊은 믿음과 성숙으로 이끄십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그 열매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기다릴 줄 압니다.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그분의 방법을 의지하며, 그분의 마음을 붙듭니다.
믿음은 파도를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파도 위를 걷는 것입니다. 폭풍을 피할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폭풍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도 위를 걷게 하신 분도 주님이시며, 넘어질 때 붙드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분도 바로 그분이심을 우리는 압니다.
그분이 계시기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이 확신이 우리를 오늘도 살아가게 합니다. 아니, 이 확신이야말로 우리의 생명입니다.
“주님,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제가 볼 수 없어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것이 선인 줄 믿습니다.” 이것이 파도를 넘는 자의 고백이며, 하늘을 사모하는 성도의 노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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