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1장 12~14절
12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이들은 혈통에서나, 육정에서나,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서 났다.
14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우리는 때때로 이런 구절들을 읽으며 착각합니다. “아, 내가 예수님을 잘 믿어서 구원받았구나. 내가 문을 열어 드렸기에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셨구나.” 그러나 이 구절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의 선택 이전에 하나님의 선택이 있었고, 우리의 믿음 이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 빛이 세상에 비추어졌으나 아무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두움은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그를 알지 못했고, 자기 백성조차 그를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를 영접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요한은 말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만이 그를 영접했다.” 영접은 우리의 의지가 아닙니다. 회심조차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되고, 순종하게 되는 그 모든 일의 출발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전적 타락’은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의지나 힘이 단 1%도 남아있지 않다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하나님의 진리를 들을 귀도, 믿을 마음도, 회개할 능력도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복음을 들을 기회를 아무리 반복해 주어도, 하나님이 눈을 열어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십자가를 무감하게 지나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무리 탁월해도, 그의 삶이 아무리 완벽해도, 죄인은 죄인입니다. 가르침으로는 죄인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르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설득이나 교육의 결과가 아니라,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고,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를 부르시고, 구속하시고, 의롭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습니다(엡 1:5). 이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기쁘신 뜻과 긍휼 때문입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처럼 우리는 영적으로 죽은 존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니 마른 뼈들이 뼈에 붙고 살이 입혀지고 생기가 들어가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구원입니다. 에스겔이 말하듯, 하나님이 무덤을 열어주셔야 우리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14에서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단지 외형적인 목격이 아니라 영적인 인식을 의미합니다. ‘보았다’는 단어는 영광의 실체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깊은 깨달음을 내포합니다. 보지 못하던 자들이 이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구원자로, 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눈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시작만이 아닙니다. 은혜는 구원을 완성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선택하시고, 그를 끝까지 따라가시며 이스라엘로 바꾸어 가셨습니다. 야곱이 잘해서가 아닙니다. 그가 스스로 이스라엘이 되기로 결심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끈덕지게 쫓아다니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구원은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반드시 하나님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떠나지 않으시며, 손에서 놓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룩한 폭력입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고, 원수를 아들 삼으시며, 무가치한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사랑입니다. 구원은 단순한 선택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부르시고, 일으키시고, 살아나게 하시는 사건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그 은혜의 깊이를 안다면, 어떻게 그 은혜 앞에서 거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사랑 앞에서 순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을 성도로 바꾸고, 마른 뼈를 하나님의 군대로 바꾸며, 사기꾼 야곱을 하나님의 얼굴을 본 이스라엘로 변화시킵니다.
그 은혜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충만히 역사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 은혜를 찬송합시다. 그 영광을 보게 된 자답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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