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브리서12:10~11)
고난은 하나님의 저주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무너질지언정, 속사람은 날로 새롭게 되며, 우리가 받는 잠시의 환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을 준비합니다.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굳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고, 터를 견고케 하십니다(벧전5:10). 그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아는 자는 자신의 옛 사람, 죄에 속한 자아,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그 옛 존재가 무너지기를 간절히 구하게 됩니다. 그것이 제단 아래서 신원하고 있는 천상의 성도들, 이미 완성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기도이며, 이 땅에서 성령을 받은 자, 곧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본 자의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어서 제 옛 사람을 무너뜨려 주옵소서. 이 죄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주의 영원한 나라에서 주와 함께 영광을 누리게 하옵소서.” 이것이 ‘나를 죽여 달라’는 기도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원형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습니까? 피 흘려 죽은 아벨의 신원이었습니다. 자기를 죽인 자에게 복수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가 이 땅에 들어와 하나님의 뜻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신원이었습니다. 아벨의 피가, 그리고 예수의 피가, 그 피가 말하고 있는 것은 ‘죄의 종말’, ‘옛 사람의 종말’,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 입니다.
그러니 이 기도는 곧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기도요, 옛 사람의 죽음을 향한 갈망이요, 그 갈망 안에 있는 성도는 결코 이전처럼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혜가 그 안에서 진짜 열심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어느새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으며, 이 땅의 성공과 소유에 마음이 옮겨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 서기를, 자기를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을 세우시기를 간구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이 변화는 결코 연기나 위선으로 흉내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은혜의 열심에서 격발된 참된 성도의 삶입니다. 그 열심이 사도 바울을 감옥 속에서도 찬송하게 했고, 마게도냐 교회로 하여금 가난 중에도 도에 넘치게 드리게 했고, 순교자들이 담대하게 십자가를 맞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지금도 우리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 안의 옛 사람을 무너뜨리고, 우리를 새 사람으로 빚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입니다.
그 역사가 우리의 삶 속에 날마다 일어나길, 그리고 그 은혜로 인해 우리가 더 이상 옛 사람의 욕망과 가치관에 붙들려 살지 않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고난은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너를 무너뜨릴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다시 세울 것입니다.”
'신약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추어진 생명 (0) | 2025.06.15 |
---|---|
천국에 들어가는 길 (2) | 2025.06.15 |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실상을 살아가는 자들의 고백 (0) | 2025.06.15 |
죽은 자 가운데서 건지신 은혜 (2) | 2025.06.15 |
예수 그리스도와 창조의 뜻 (1) | 2025.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