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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인간관계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3.

갈까마귀 한 마리가 남들보다 훨씬 몸집이 크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갈까마귀는 까마귀한테 무리에 끼워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까마귀는 생김새와 목소리가 낯선 갈까마귀를 내쳤습니다. 쫓겨난 갈까마귀는 다시 자기 무리로 갔지만 갈까마귀들은 배신감을 느껴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갈까마귀는 어느 무리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혼자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 속에 놓입니다. 부모와의 관계로 시작된 인간관계는 성장과 더불어 가족, 친구, 이웃, 학교, 직장, 사회, 그리고 국가와의 다양한 연결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관계적 존재’입니다. 그 어떤 재능과 능력을 가졌더라도, 그 어떤 이상적인 환경에 놓였더라도, 관계가 단절되면 삶의 기쁨과 의미는 급속히 사라져 갑니다.

갈까마귀가 까마귀에게도, 자기 무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해 외톨이가 되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의 깊은 두려움과 갈망이 숨어 있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되지 못하고, 떠났다는 이유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경험은 우리 역시 다르다는 이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 실망을 주었다는 이유 등으로 공동체에서 배제당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우화 속 갈까마귀는 무리에 속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
그가 소속되기를 원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욕구는 본능이며 생존의 조건입니다. 동물도, 식물도, 하물며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더더욱 관계를 갈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받고자 합니다.

업무도, 성공도,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관계의 본질입니다. 직장에서의 이직 사유로 ‘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조직 내 관계가 틀어지면 성공의 문은 닫혀버립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철저히 관계의 맥락 안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일은 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보고, 협업, 설득, 조율, 연대, 신뢰 이 모두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해집니다. 만약 누군가가 ‘
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다면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성과 공동체적 속성을 오해한 것입니다. 능력도 관계를 통해 빛을 발합니다. 관계 속에서 신뢰가 쌓이고, 신뢰는 기회를 만들며, 기회는 성장을 이끕니다.

우리는 왜 인간관계가 어려울까? 인간관계는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맞지 않는 사람, 나와 다른 성격,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람과도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고, 실망이 쌓이고, 상처가 반복되면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회피가 생깁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타인을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고 점점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러나 관계를 피하면 고독과 단절만 남습니다. 사람은 연결될 때 살아 있습니다. 관계를 단절하면서 자기를 지키려는 마음은 언뜻 지혜로워 보이지만, 그 끝은 깊은 외로움과 무의미함입니다. 단절은 보호가 아니라 고립입니다.

그렇다면 관계 안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요? 피터 드러커는 말했습니다.
“관계에서 환영받는 사람은, 인상이 좋은 사람도, 성격이 좋은 사람도 아닌,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이 말은 실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우리는 종종 ‘
좋은 사람’이 되려 하다가 오히려 기운만 빠지고, 인정도 받지 못하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 ‘쓸모 있는 사람’, ‘공헌하는 사람’이 될 때 진짜 관계의 문이 열립니다.

웃음과 친절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직이나 공동체는 결국 목표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 목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착해도 신뢰받기 어렵습니다. 신뢰는 인격과 실력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반복적인 만남이 신뢰를 만듭니다. 인간관계는 한 번 만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적인 만남은 익숙함을 낳고, 익숙함은 안정감을 줍니다. 자주 보고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자연히 관계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다가가십시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기보다, 내가 상대를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 보십시오. 관계는 일방적인 기대보다 일방적인 섬김에서 피어납니다.

관계가 계속 어그러질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모든 관계가 내가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상처, 내면의 패턴, 환경의 제약이 함께 얽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고립과 따돌림의 구조가 있다면, 심리적, 상담적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 관계를 맺고, 무리에 들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무리의 기준에 나를 맞추기만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진정한 소속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
공헌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갈까마귀는 비극적이었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분명합니다. 외모가 다르더라도, 말투나 배경이 달라도, 실력과 진정성으로 무리의 목적에 기여하는 사람은 언제나 공동체의 필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관계는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부담을 안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와 연결될 때 우리는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외면하지 마십시오. 관계가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소속되지 못한 갈까마귀처럼 외로움을 느낄지라도, 다시금 실력을 쌓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해 줄 무리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누군가에게 그런 무리가 되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내가 받을 것만 기대할 때 피로해지고, 내가 줄 것을 생각할 때 회복됩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삶은 결코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