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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읽는 것과 듣는 것의 차이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7.

가장 불쌍한 사람은 비 오는 날 혼자 있는 사람, 그리고 글자를 못 읽는 사람입니다. 똑같은 책, 똑같은 강연 내용을 눈으로 읽고 그 다음 오디오 버전으로도 들어보십시오. 매번 새로운 지식들이 들린다면 당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글로리아라는 사람은 '천국의 편지'라는 일일 이메일을 친구들에게 발송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그 메일을 읽으면서 가끔씩 그녀가 글 쓰는 스타일이나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며 이런저런 평가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행간에 담긴 뜻보다는 문자 자체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최근에 글로리아가 이메일의 내용을 낭독한 CD를 제작한 선물을 받았는데, 그녀가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목소리가 매우 듣기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CD를 듣는 동안에는 글을 읽을 때처럼 내용을 비판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심오하게 느껴졌습니다.

배우 찰스 로튼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하나를 낭독했을 때 청중의 한 사람으로부터 희곡의 내용을 편집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 관객은 자신이 셰익스피어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내용이 편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글을 읽을 때 당신 자신이나 식구들 혹은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읽어 보십시오. 감정에 따라 목소리가 바뀌고 듣는 사람들도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우리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혜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책을 읽습니다.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며, 머리로 뜻을 새기고 마음으로 느끼려 애씁니다. 그러나 읽는 것과 듣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깊은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 차이는 단순히 감각의 방식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진리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마음의 문이 열리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과 깨달음을 가져옵니다.

우리는 비 오는 날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만큼 외로울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의 ‘가장 불쌍한 사람’은 바로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교육의 부족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세상과 생각과 진리에 닿을 수 있는 문 하나가 닫혀 있다는 뜻입니다.

글로리아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던져 줍니다. 그녀가 매일 써 내려가는 ‘천국의 편지’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살피고,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한 영혼의 언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글을 받아보던 한 친구는 자주 문체나 표현 방식에 집중하며 비평적인 시선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그녀의 음성으로 낭독된 내용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글의 참된 울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전환이 준 깊은 감동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읽을 때는 우리가 ‘판단’하려 합니다. 듣는다는 것은 ‘열린다’는 것입니다. 들을 때 우리는 마음을 조금 더 내려놓습니다. 눈은 비판의 문을 열 수 있지만, 귀는 감동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귀로 들을 때 우리는 문자의 벽 너머에 담긴 의도, 감정, 그리고 진심을 접하게 됩니다.

찰스 로튼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낭독했을 때, 한 관객은 그 내용이 편집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는 이번 낭독을 통해 처음으로 셰익스피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으며 무심히 지나쳤던 구절들이, 소리 내어 들을 때는 그 맥락과 감정의 색깔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에게는 그 희곡이 너무도 새롭게 느껴진 것입니다.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단지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수준을 넘어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음성으로 듣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새롭게 만나는 통로가 됩니다.

성경을 읽을 때, 책을 읽을 때, 귀한 글을 접할 때 조용히 눈으로만 읽지 마십시오.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그 소리는 단지 당신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듣는다는 것은 지혜를 향한 여정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숨결을 더 가까이서 느낍니다. 읽을 때 보이지 않았던 말씀의 은혜가, 들을 때 비로소 마음을 뚫고 들어옵니다.

읽던 책을 다시 소리 내어 읽어 보십시오. 예전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문장의 힘이, 단어 하나에 담긴 감정이, 그 글을 쓴 이의 심정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당신의 심령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소리 없는 문자에만 갇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말씀이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으려면, 그것은 반드시 ‘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듣는 귀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자의 귀여야 합니다.

오늘, 당신의 입술로 복음을 읽고, 당신의 귀로 다시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 안에서 새롭게 깨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경험해 보십시오. 그 순간,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더 이상 진리에서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말씀은 언제나, 듣는 자에게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