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빚어내는 작업은 단순한 감정의 선택이 아니라 일생을 바쳐야 할 삶의 디자인 작업입니다. 누군가는 행복을 '소유'에서 찾고, 또 누군가는 '관계'에서 찾습니다. 어떤 이는 고요한 자연 속에서, 또 어떤 이는 화려한 도시의 중심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이처럼 행복은 절대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행복은 각자의 손에서 빚어지는 유일한 창조물입니다.
코코 샤넬은 이런 점에서 행복을 창조해 낸 삶의 디자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유년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수도원에서 성장한 그녀는 결핍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샤넬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의 결핍을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동력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녀는 여성들이 불편하게 여겨 온 코르셋을 벗겨 내고, 기능성과 단순미를 갖춘 의상을 선보이며 여성 패션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패션 철학을 넘어, 행복을 디자인하는 인생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남들이 짜놓은 행복의 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삶의 ‘패턴’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세상에 하나뿐인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녀의 행복은 돈이나 명예보다도, 자기다움으로 살아낸 삶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에게 질문해 보십시오. 나는 남의 행복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의 껍질을 따라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SNS에서 보이는 타인의 화려한 삶, 비교되는 친구의 성공, 주변의 시선 속에서 내 삶의 기준이 흔들리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때때로 행복을 선택하지 못한 채, 남이 정해놓은 행복의 도면을 베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진짜 행복은 ‘남과 같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것’입니다. 편한 옷은 누구에게나 다르듯,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매일 산책하는 조용한 일상에서, 또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전력 질주 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게 맞는가?, 내 삶에 진정한 생기를 주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서울 외곽에 사는 한 남자, 박민수 씨(가명)는 대기업 사원으로 10년 넘게 일하다가 서른 중반에 돌연 사표를 냈습니다. 그에게 성공이란 ‘대기업 정규직, 연봉 1억, 강남 아파트’로 대표되는 삶이었지만, 매일 밤이 되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습니다. 반복되는 야근, 무미건조한 업무, 주말도 없는 일상 속에서 그는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만들던 나무 장난감이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그는 결심했습니다. '나의 행복은 저 회색 빌딩 안이 아니라, 나무 냄새 나는 공간 속에 있구나.' 그는 충북 괴산의 한 시골 마을로 내려가 작은 공방을 열었습니다. 비록 수입은 도시에서보다 적지만, 매일 아침 햇살이 드는 공방에서 손으로 나무를 깎고,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이 삶이 그에게 주는 충만함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 삶은 이제야 진짜 내 것이 된 것 같아요. 남이 보기엔 실패일지 몰라도, 지금이 저는 가장 성공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디자이너입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진짜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세상의 기준과 비교의 틀에 갇혀 있다면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그건 모조품일 뿐입니다. 행복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남과 다를 수 있는 용기,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할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코코 샤넬이, 박민수 씨가 그렇게 했듯이, 당신도 자기만의 행복의 색깔을 입힌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 종이와 연필을 들고 당신의 행복을 디자인해 보십시오. 남과 다른, 오직 당신만의 인생 도면이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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