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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자기 영광과 보내신 이의 영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9.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만 구하되,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요한복음 7:18)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사람들은 그분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는 무리를 미혹하는 자다”라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가 어디서 배웠는가, 어떤 가문 출신인가, 무엇을 이루었는가”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시선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요 7:16) 이 한마디는 예수님의 존재와 사역, 그리고 신앙의 본질을 꿰뚫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관심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보내신 아버지의 뜻과 영광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그분의 삶의 이유였습니다.

‘자기 영광’
을 구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한다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러나 그 말 뒤에는 “내가 이렇게 잘했으니 하나님도 기뻐하시겠지”라는 미묘한 자부심이 숨어 있지 않습니까? 겉으로는 겸손하지만, 속으로는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영광의 신앙입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
외식하는 자들아!”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왜일까요? 그들의 경건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자신의 의와 열심을 과시하는 무대’에 불과했습니다.

자기 영광의 신앙은 언제나 비교를 낳습니다. 누가 더 많이 봉사했는가, 누가 더 오래 기도했는가, 누가 더 열심히 헌신했는가. 그 경쟁의 끝에는 언제나 상처와 분열이 남습니다. 왜냐하면 그 중심에 하나님이 아니라 ‘’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지위로나 명예로나,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에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요 7:17)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항상 ‘
자기’로부터 눈을 떼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합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마음에는 늘 감사와 경외가 자리합니다. “내가 무엇이기에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실까?” 이 겸손이 바로 참된 신앙의 표지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
배워야 가르칠 수 있다. 능력이 있어야 일할 수 있다. 가진 자가 존경받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정반대의 원리로 움직입니다. “배우지 않았지만 말씀을 아는 자", “약하지만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는 자”, “아무것도 없는 자로서 모든 것을 가진 자.”

사도 바울은 이 원리를 가장 잘 깨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한때 율법의 정통한 학자였고, 지식과 열심으로 누구보다 앞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자랑하던 모든 것은 다 배설물로 여긴다.”(빌 3:8)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영광을 내려놓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비운 사람 안에서만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요? 우리는 여전히 ‘
잘 믿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지 않나요? ‘하나님을 위해’라는 말 뒤에 숨은 ‘나의 이름을 높이고 싶은 욕망’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 않나요?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마음이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보다 크다면, 그 예배는 이미 자기 영광을 위한 예배입니다. 우리가 봉사할 때, ‘
수고했다’는 칭찬이 사라지면 불평이 생긴다면, 그 봉사는 이미 자기 영광을 위한 봉사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더 기뻐한다면, 그 기도는 이미 자기 영광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
너는 누구의 영광을 위해 살고 있느냐?"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음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영광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서 빛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자기를 부인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생명을 드러내십니다. 자기 영광은 결국 하나님을 지우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그 속에 불의가 없고, 거짓이 없습니다. 그 삶은 늘 진리와 은혜로 충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