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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초막절과 생수의 강 - 예수 그리스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5.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한복음 7:37~39)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의 제단에 ‘
물 붓는 의식’을 열심히 지켰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한때 떠나셨던 성전에 다시 영광이 임하기를 소원하며, 자기들의 손으로 성전 제단에 물을 부음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불러오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손이 부은 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흘러나오는 참된 생수의 근원이 바로 당신 자신임을 선언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 말씀은, 인간의 손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불러올 수 없음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성전 제단에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그 물은 곧 마르는 물입니다. 그 물은 인간의 행위와 열심으로 채운 물이기에, 결국 흘러내리고 마르고 썩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며,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오는 하늘의 물입니다. 율법으로는 생수가 흐르지 않습니다. 형식으로는 생명이 자라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죽은 자를 살리시는 생수의 강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
목마른 자들’을 초대하십니다. 이 목마름은 단순한 인생의 어려움이나 고난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던 인간 존재의 본질적 결핍을 의미합니다. 에덴에서 단절된 인간은 언제나 갈증을 느낍니다. 지식으로 채워도, 재물로 채워도, 명예와 성공으로 덮어도, 그 안에는 여전히 메마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갈증은 ㄱ피조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창조주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갈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초막절의 제단 앞에서 외치신 그 날, 인간이 만들어 붓던 물의 모든 무의미함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
너희의 물로는 살 수 없다. 너희가 붓는 물은 마를 것이며, 오직 내가 주는 물을 마셔야 네가 살리라.” 그때부터 구원은 인간의 행위로부터 완전히 끊어지고,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은혜의 강으로 바뀝니다.

요한은 “
이는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라”고 덧붙입니다(39절). 그리스도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에(즉, 십자가와 부활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그 성령은 아직 부어지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이 구절은 에스겔 47장의 예언을 성취하는 장면입니다. 에스겔은 여호와의 영광이 다시 성전에 임할 때, 성전 문지방에서 물이 흘러나와 온 세상을 살리는 강이 되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 물이 바로 오늘 예수께서 말씀하신 생수의 강, 곧 성령의 강입니다.

그 성전이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성전입니다(요2:19). 그분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흘러나올 때(요19:34), 하나님의 영광은 다시 사람 가운데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성령은, 예수를 믿는 자의 심령 안에서 흘러넘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건물된 성전이 아니라, 성도가 하나님의 성전이 된 것입니다(고전6:19).

"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생수는 단순히 ‘내 안을 채우는 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속에서 흘러나오는 강입니다. 곧, 하나님의 생명이 내 안에서 머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살리고 세상을 적시는 능력으로 넘쳐나는 은혜의 흐름입니다.

이 생수는 감정이나 열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이 내 안에서 역사하실 때, 자기 영광과 자기 자랑으로 가득하던 옛 사람은 죽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서 흘러넘칩니다. 그래서 참된 성령 충만은 기적이나 방언, 열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품이 내 삶 속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온유함과 겸손함, 십자가의 사랑과 순종이 성령의 강을 따라 흘러가는 표징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
물 붓기 예식’을 되풀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헌신하지만, 그 모든 행위가 자기 영광과 자기 확신, 자기 자랑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마른 물을 붓는 초막절 제단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열심보다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의 은혜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물을 붓는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물을 받아 마시는 자입니다. 신앙은 내 손으로 물을 떠다 붓는 종교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의 강을 받는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
나를 믿는 자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고 하셨을 때, 그분은 단순히 성령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의 생명이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생수는 메마른 가정을 적시고, 지쳐 있는 영혼들을 위로하며,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복음의 소망을 흘려보냅니다.

우리가 그분께 받은 은혜가 곧 세상을 향한 생수의 흐름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강이 흐르는 사람은 남을 살립니다. 그의 말은 온유하고, 그의 삶은 향기롭고, 그의 손은 자비롭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전으로 서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초막절의 물 붓는 의식을 끝내시며 선언하십니다. “
너희가 붓는 물로는 살 수 없다. 내가 생수다. 나를 믿는 자의 안에서 강이 흘러나리라.” 이 한 마디가 율법과 은혜를, 인간의 종교와 복음을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의 열심은 반드시 마르는 물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흘러나온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습니다.

그분께 나아가십시오. 목마른 자의 손을 들고, 그 생수의 강에 잠기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영혼은 다시 살아나고, 그분의 생명은 우리 안에서 세상을 향해 흘러갈 것입니다.
“보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생명수의 강이 흘러나오더라.”(계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