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명의 장님이 코끼리를 만졌다. 첫 번째 장님은 코끼리의 다리를 잡고 말했다. "코끼리는 나무 몸통처럼 생긴 것 같아."
코끼리 몸통을 만진 두 번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거대한 뱀처럼 생긴 것 같아." 세 번째 장님은 코끼리의 옆구리를 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코끼리는 커다란 벽처럼 생겼나 봐." - 인디언 우화 -
코끼리 한 마리를 샅샅이 만져봤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님 세 명이 코끼리를 만져보며 각자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이 우화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우화에서 어떤 내용을 완전히 다 알기 전에는 일부 제한된 지식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장님들이 모여서 서로의 느낌을 종합하고 의논했다면 단편적인 느낌이 아닌 진실을 얻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당신이 어떤 상황 때문에 모든 사실을 알 수 없고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없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십시오. 필요한 지식을 모두 종합하고 나서 있는 그대로를 판단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면 시행착오는 줄어들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디언 우화 속, 세 명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며 각자 다른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하면서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통찰을 줍니다. 누군가는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고 “나무 기둥 같다”고 하고, 누군가는 몸통을 만지며 “커다란 뱀 같다”고 말하며, 또 다른 이는 옆구리를 만지고 “벽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이 짧은 이야기는 우리 인생과 공동체, 신앙, 그리고 진리 추구의 여정에 깊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제한된 시각과 경험, 감정과 지식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삶을 판단할 때, 사건을 해석할 때, 또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때조차도 우리는 자신이 만지고 있는 ‘부분’만을 가지고 ‘전체’를 논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권면합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1:19). 이는 단지 말의 태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급한 판단과 편협한 이해로 인해 진리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는 하나님의 지혜로운 초청입니다.
만약 우화 속 장님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각자의 느낌을 나누며 함께 상상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들은 아마도 훨씬 더 진실에 가까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곧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경청과 겸손함, 그리고 서로의 경험을 존중하며 배우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특정 장면만을 보고 전부인 양 오해할 때, 사람을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할 때,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경험 하나로만 해석할 때, 우리는 ‘코끼리의 다리만 붙잡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진리를 발견하고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전모를 파악하고자 하는 기다림과 겸손, 그리고 다른 시선들과의 진솔한 대화입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사람은 입체적이며, 하나님의 뜻은 깊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느낄 때마다, 혹 그 앎이 진짜인지 되묻고, 전체를 향한 열린 마음으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전체' 안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전체는 대부분 혼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봅시다. 나는 지금 코끼리의 다리만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용기 내어, 옆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은 어디를 만지고 있나요?” 그 물음에서부터 진리의 그림은 서서히 완성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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