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전도서 2:11)
지난 한 주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았습니까? 무엇을 붙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무엇을 얻기 위해 마음을 쏟았습니까? 우리는 종종 ‘바람을 잡으려’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즐거움과 성취, 기쁨을 좇아 달려갑니다. 그러나 성경은 냉정하게 말합니다. “해 아래에서 그것은 모두 헛되다.”
솔로몬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즐거움’을 시험 삼아 추구했습니다. 그는 웃어보았고, 희락을 누려보았고, 술에 몸을 맡겨 보았고, 어리석음마저 붙잡아 보았습니다. 그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내 마음을 즐겁게 하리니.” 그러나 그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이것도 헛되도다.” 우리는 웃어도 허무합니다. 즐거움은 찰나입니다. 잠시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도 금세 원래의 빈자리로 되돌아갑니다. 우리의 기쁨은 너무 가볍고, 우리의 즐거움은 너무 빨리 사라집니다.
솔로몬은 단순히 작은 기쁨을 찾아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치’를 실험했습니다. 궁전을 짓고, 포도원을 만들고, 동산과 과수원을 조성하고, 저수지까지 만들며, 수많은 종과 가축을 거느리고, 금과 은,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노래하는 자들과 인생이 기뻐하는 쾌락까지 심지어 처첩을 천 명이나 두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길이라면 단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경험한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 한 가지도 이루기 어려운 일을 솔로몬은 수십, 수백 가지로 다 해 보았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였고, 가장 큰 권력을 가졌고, 가장 큰 지혜를 지닌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얻은 결론은 여전히 동일합니다.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하도다."(11절)
본문에는 유독 이 표현이 반복됩니다.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나를 위하여 포도원을 일구며, 나를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나를 위하여 은금과 보배를 쌓고” 솔로몬은 자신의 실험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나를 위하여’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문제입니다. 인생의 헛됨은 언제 드러나는가? 내가 내 삶의 목적이 될 때입니다. 내 즐거움이 목표가 될 때입니다. 내 만족이 기준이 될 때입니다. 내가 중심에 자리하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하고, 아무리 누려도 만족이 없습니다. 그 모든 수고와 성취가 결국 ‘나’라는 검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져 버립니다.
놀랍게도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9절) 그가 쾌락에 빠져 지혜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지혜가 계속 그에게 속삭였던 것입니다. “솔로몬아, 이 길이 아니다. 여기에 인생의 기쁨이 있는 것이 아니다. 더 가봐라, 끝을 보아라, 그리고 깨달아라.” 하나님은 그 방황을 허락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끝에서 ‘헛됨’을 보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참된 기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솔로몬은 자신이 이룬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것을 바라보며 고백합니다. “바람을 잡으려 했구나.” 사람들이 하는 모든 수고, 모든 분주함, 모든 성취, 모든 즐거움, 모든 성공, 그것이 결국 잡히지 않는 바람에 불과함을 그는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가? 우리의 손이 붙잡아야 할 것은 바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생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결코 스스로 생명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죄의 삯이 사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고하지만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는 애쓰지만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는 즐거움을 찾지만 기쁨을 붙잡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생명은 거저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솔로몬은 방황의 끝에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해 아래에서는 생명을 찾을 수 없다.” “해 위에서 오시는 분, 하나님만이 생명이다.”
지난 한 주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았습니까? 나를 위하여? 내 마음의 즐거움을 위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그렇다면 솔로몬이 이미 다녀온 그 길을 우리도 그대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우리에게 미리 말합니다. “그 길의 끝은 헛됨이다. 더 가봐도 소용 없다. 빨리 돌아서라.”
우리의 인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단 한 가지가 필요합니다. “나를 위하여”가 아니라 “주를 위하여”입니다. 주님을 위해 사는 삶, 주님께 받는 기쁨,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만이 바람이 아니라 실체입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기쁨이 아니라 기쁨의 원천 되시는 하나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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