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도서 1:12~18)
전도자는 말합니다.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14절) 우리가 평생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들이 사실은 ‘바람’을 붙잡으려는 몸부림과 같다는 것입니다. 손안에 뭔가 있는 줄 알았는데, 펼쳐 보면 아무것도 없고, 잠시 잡은 듯했지만 곧 사라져 버리는… 그것이 해 아래 인생의 실상입니다.
솔로몬은 대충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으로, 그 누구보다 큰 지혜를 받은 사람으로, 마음을 다해 연구했습니다.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고 살펴보았다.”(13절) 그 결론이 무엇입니까? 괴로운 것을 사람들에게 수고하도록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수고하고, 또 왜 이렇게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갈까요? 이 질문은 종교와 철학이 수천 년 동안 붙들어 온 질문입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온갖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결국 ‘위로’와 ‘기술’일 뿐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인간의 삶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는 그 문제의 본질을 이렇게 말합니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15절) 겉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구부러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바른 길을 배우고 수행해도, 인간 안의 비뚤어진 마음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창세기 3장은 그 이유를 명확히 알려 줍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땅은 저주를 받았고, 인간은 평생 수고를 해야만 먹고 살게 되었으며,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 아래 놓였습니다. 모든 인류가 아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는 인생의 괴로움과 허무함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철학은 인간의 문제를 분석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합니다. 종교는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본질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지혜를 더해도 번뇌는 더해지고, 지식을 늘려도 근심이 커질 뿐입니다.(18절)
하지만 성경은 솔로몬의 이 결론을 단지 비관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허무함을 통해 인생의 참된 목적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바람을 잡으려는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잡을 수 없는 것을 붙드는 수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헛된 것을 붙잡고 절망할 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마음이 구부러져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구부러진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은혜가 찾아옵니다.
전도서의 헛됨은 절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의 초대입니다. 해 아래의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 해 위의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그분의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바람을 붙들려 발버둥치던 손을 놓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참 생명을 붙잡게 됩니다.
“바람을 잡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구부러진 우리 마음을 곧게 하시는 분, 허무한 인생 속에 영원한 것을 심어 주시는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때 우리는 솔로몬의 말처럼 인생의 허무를 보면서도 또한 그 허무를 넘어서는 하늘 위의 지혜와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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