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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충분함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7.

충분합니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아직 부족하다”는 말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이루어야 하며, 더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의 나는 늘 미완성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무언가가 더해져야만 비로소 괜찮아질 수 있는 존재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멈춰 서서 숨을 들이마셔 보면, 이 호흡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아무 성취도 내세우지 않아도, 지금 숨 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존재 자체가 허락받은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만일 이 호흡조차 충분하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저 이렇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 필요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삶에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삶의 태도를 오랫동안 거부해 왔습니다. 멈추는 것을 두려워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불안해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았고, 존재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순간 나태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가 되려고 애써 왔습니다. 더 나은 사람, 더 유능한 사람,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땀 흘려 일하고 성취를 쌓아 왔습니다.

물론 노력과 성취는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조건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점점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가”보다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로 나를 평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 호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리로 내려오는 용기 말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그 어떤 역할도, 성과도, 타인의 기대도 덧입지 않은 본래의 ‘나’를 만납니다.

인도 성자 라마나 마하리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실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밖에서 실재를 찾는다.”

이 말은 우리 삶의 모습을 정확히 비춥니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고 있음에도, 바깥의 인정과 결과와 성공 속에서 ‘진짜 나’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실재는 늘 안에 있습니다. 숨 쉬고 있는 이 몸, 느끼고 있는 이 마음,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이 존재 안에 이미 있습니다.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것 역시 삶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무엇이 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충분한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쉼을 배우고, 삶을 다시 신뢰하는 법을 배웁니다.

오늘 하루, 잠시라도 괜찮습니다. 이 호흡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보십시오. 이 자리에 있는 나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십시오. 삶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