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시 34:8)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것을 ‘안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얼굴을 알고, 계절의 변화를 알고, 음악과 맛과 감정을 압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압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 정말로 그분을 ‘맛보아’ 보았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애석하게도 "추론"에 가깝습니다. 마치 머릿속에서 계산하여 얻은 공식처럼, “하나님이 계시겠지. 그러니 나는 믿는 거야.” 라는 생각 수준에 머무는 것입니다. 혹은, 전해 들은 이야기나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막연하게 받아들인 관념일 뿐입니다.
이러한 관념 속의 하나님은 종종 철학적 원리나 이상적인 개념, 존재의 추진력으로 격하되며,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인격적 존재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외칩니다. “하나님은 인격이시며, 당신과 교제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정원의 나무 사이를 거니시며 인간을 찾으시고, 말씀하시는 분이시며, 사랑하시며, 실제로 우리 삶 속에 임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실재하시며,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현실 세계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참되고 깊은 세계에서 존재하십니다.
우리가 물질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사용하는 것처럼, 영적인 실재를 인식하는 감각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실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상상이 아닙니다. 믿음은 이미 ‘거기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눈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나라, 그의 임재는 언제나 실재하며 존재하지만, 우리는 죄로 인해 흐려진 눈과 닫힌 마음으로 그 세계를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이 믿음은 공허한 확신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을 ‘맛보며 알게 되는’ 삶의 전환점입니다. 하나님을 실재로 인식하는 순간, 우리의 영은 깨어나고 그분의 세계가 눈앞에 열리게 됩니다.
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교리에 익숙하며,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살아 계신 인격으로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뿌리는 만성적인 불신에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는 익숙하고 확신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적 실재에는 습관적으로 무감각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물질 세계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는 환상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타락한 이후로 형성된 왜곡된 습관일 뿐입니다.
믿음이 깨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무시한 채 세상의 현실만을 실재로 여깁니다. 그러나 믿음이 작동할 때, 성경이 말하는 영적 세계는 실제로 우리 삶에 뚜렷한 실체로 다가옵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는 말씀은 단순한 권유가 아니라,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라는 초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들을 수 있다’, ‘그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분의 손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적인 영적 인식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분을 찾는 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말씀 속에서, 기도 중에, 순종 속에서, 예배 가운데서, 우리 삶의 실제적인 필요와 고난의 자리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보이는 세계에만 집중하도록 세상에 의해 길들여졌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삶을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 그리스도인은 내세를 단지 죽은 이후의 먼 미래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이곳에 임한 나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시온산에 이르렀고, 하나님의 도성에 발을 들이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앞에 서 있습니다. (히 12:22~24 참조)
이 세계는 상상의 환상이 아니라, 영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명백한 실재입니다. 지금도 믿음으로 살기를 선택하는 자들은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사랑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실재하시며, 우리는 그분을 실제로 ‘맛보고’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그분과의 관계 속에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개념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하며, 우리의 신앙은 철학이 아니라 실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나는 그분의 선하심을 맛보고,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을 아는 삶입니다.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특별한 존재란 없다 (1) | 2025.08.03 |
---|---|
내 팔에 의지하리라 (1) | 2025.08.03 |
자기 자신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 (0) | 2025.07.30 |
물러서신 사랑, 앞장서신 대속 (3) | 2025.07.30 |
참된 우정은 사랑으로 책망할 줄 아는 것이다 (1) | 2025.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