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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과 기름부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들에게 들리는 성령의 언어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2.

성령의 음성은 귀에 들리는 말이기보다, 마음에 그려지는 이미지이며, 영혼 속에 번져드는 포괄적 느낌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말씀을 ‘’로만 듣고, ‘’로만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을, 이미지를 통해 감각하고 이해하도록 지어진 존재라고 증언합니다(창 1:27).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그것은 종종 문자로 기록된 문장이 아니라, 영적인 상징과 직관의 이미지, 즉 비유와 환상의 형태로 전해졌습니다. 이 점은 성령의 음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말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의사소통 방식, 곧 비유와 이미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하신 말씀 방식도 바로 이 이미지 언어, 즉 비유였습니다.
“씨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러 나갔다”, “등불을 등경 위에 두지 않겠느냐”,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같은 말씀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청중 각자의 삶 속에서 자라날 수 있는 이미지를 남깁니다.

이미지 언어는 곧 묵상의 언어입니다. 즉각적인 판단이나 이해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천천히 익혀지고, 성령의 빛 아래에서 점점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 과정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기에 성령의 음성은 귀로 듣기보다 마음으로 보고, 감각으로 느끼며, 삶 속에서 천천히 조각조각 맞추어가는 말씀입니다.

에스겔이 보았던 두루마리, 요한이 본 계시, 요셉이 해석했던 바로의 꿈, 모두 성경의 위대한 예언자들은 이미지로 주어진 메시지를 묵상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종종 “
~이 임하여 이르시되”라고 기록되지만, 이 ‘임함’은 문자 그대로 귀에 들리는 소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메시지가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포괄적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
침착하라”는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고 해봅시다. 그 한 마디 안에는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이유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감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로 설명되기 전, 느낌과 생각과 감각으로 먼저 온 것입니다. 이후 그 사람은 그 포괄적 느낌을 붙들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구체적인 적용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묵상의 여정이 곧 성령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길인 것입니다.

성령의 메시지는 때로는 꿈이나 환상이라는 이미지로도 임합니다. 이것은 논리적인 설명이나 학문적인 텍스트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꿈은 말이 아닌 상징으로 다가오며, 환상은 지식이 아니라 직관으로 이해해야 할 영역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런 영적 체험에 회의적입니다. 초자연적인 웃음, 몸의 진동, 나뒹굶 등 성령의 역사에 대한 ‘
상식 밖’의 반응에 대해 거부감을 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의 예측을 넘어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예언자 에스겔은 때로 광기처럼 보이는 행동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고, 호세아는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기 위해 음녀와 결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미지들은 늘 예외적이고, 독특하며, 우리 논리의 바깥에 위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이미지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미지를 묵상하고 해석하는 일은 기술이자 은사이며,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훈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과 환상, 즉 이미지들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무리하게 타인에게 적용하고 ‘
예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오랜 시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묵상하고, 그것을 통해 말씀을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언의 은사는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묵상의 결과물입니다.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을 해석하고, 성경적 상징을 묵상하며,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훈련이 쌓일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말할 수 있는 내적 확신과 분별력이 생깁니다. 이것은 단지 해몽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올바로 읽어내는 인격적인 훈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습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각기 다른 영적 수용성과 이해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누구는 꿈을 통해, 누구는 자연 속 이미지를 통해, 또 누구는 말씀의 구절에서 떠오른 이미지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음성은 획일적일 수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 있는 다양성을 존중하시고, 개인의 인격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성령의 음성은 언제나 비유적이고 상징적이며, 그 안에 하나님의 마음과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친밀한 관계로 초대하는 이미지의 언어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에게 “
무엇을 하라”는 명령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깊은 마음으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의 음성은 문장보다 먼저 오는 느낌이며, 귀에 들리는 소리보다 먼저 가슴에 닿는 상징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이며, 우리를 그분의 깊은 곳으로 이끄는 초청의 손짓입니다. 에스겔이 본 두루마리처럼, 성령은 지금도 우리에게 ‘
읽고, 먹고, 살아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형상을 따라 지은 자들에게 이미지를 따라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미지 속에는 하나님의 뜻과 사랑, 그리고 비밀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성령의 언어는 들리는 음성이 아니라, 포괄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속삭임입니다. 우리는 그 감동을 붙들고, 날마다 묵상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영적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사”(고후 9:15) 그것은 이미지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이며, 우리가 받은 가장 깊은 부르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