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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하나님 앞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5.

삶은 우리가 그린 그림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때로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우리가 의지하던 터전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건강을 잃거나, 스스로가 낯설 만큼 깊은 상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묻습니다. “하나님, 이 상황에서도 의미가 있을까요?”

전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전도서 3:1, 4) 삶에는 피할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울어야 할 때가 있고, 무너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 시간조차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절망의 시기 속에서도 의미를 완전히 잃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의미를 새롭게 다시 발견해야 할 때를 맞이한 것입니다.

C. S. 루이스는
“용서를 배우고 싶다면 게슈타포보다 쉬운 사람부터 용서하라”고 말했습니다. 신앙의 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은 언제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그 자리가 광야이든, 병실이든, 상실의 자리이든, 그곳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내어놓는 것이 출발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고난 당하기 전에는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편 119:67) 고난이 그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하나님께로 데려왔다는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단련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은혜의 초대장입니다.
우리는
‘이유’를 찾기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다시 붙잡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는 모든 것을 잃고서야 깨닫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마음껏 살아보려 했지만, 결국 돼지 먹이를 탐할 만큼 비참해졌을 때, 그는 그제야 생각합니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리라.” 그의 회복은 아버지의 집에서가 아니라 돼지우리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일어나야 하는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은 상황, 더 좋은 여건, 더 나은 내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입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은 자리에서, 상실과 후회의 한가운데서, “아버지, 이제야 돌아옵니다.” 하고 고백하는 순간,
그때 비로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달려오십니다.

버린다는 것은, 다시 품는 일입니다.
“어쩔 수 없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버려라.” 이 말은 단념의 선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집착과 불안, 과거의 무너진 기대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결단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 제자가 될 수 없느니라."(누가복음 14:27) 십자가를 지는 일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주님이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고백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때때로 삶의 의미를 찾기보다, 위안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는 별개가 아닙니다. 진정한 위안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한 의미입니다. 그분의 품 안에서만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견뎌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시편 46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즉시 해결하시는 분이 아니라, 먼저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임재가 곧 위안이고, 그분의 사랑이 곧 의미입니다.

혹시 당신의 인생이 무너져 보입니까?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며,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멈추십시오. 그리고 조용히 이렇게 고백해 보십시오.
“주님, 어쩔 수 없다면, 이 자리에서라도 당신께 맡기겠습니다.” 그 고백이 곧 새로운 출발선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잃어버린 시간도, 깨어진 마음도, 그분의 손 안에서 다시 빚어질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제 안의 불안과 후회를 내려놓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저의 삶을 새롭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버림이 곧 시작임을,
고난이 곧 은혜의 자리임을,
제 영혼 깊이 깨닫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