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릇 하늘에 속한 자는 저 하늘에 속한 자들과 같으니.”(고린도전서 15:48)
우리가 하늘에 속했다는 말은 단지 신분이 바뀌었다는 정도의 가벼운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본질적으로 연합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머리와 지체의 연합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 관계는 그저 느슨한 협력 관계가 아니라 한 생명, 한 본성을 공유하는 신비로운 연합입니다.
성경은 이 연합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느부갓네살이 보았던 거대한 신상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 신상은 머리는 금이지만, 몸은 놋, 철, 진흙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만 모순된 조각상. 이는 타락한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겉은 그럴싸하지만, 속은 분열과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 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은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그 지체인 성도는 한 본성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다른 재질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머리가 순금이면, 몸 역시 순금입니다. 머리가 영화롭다면, 그 몸의 지체들 역시 그 영화에 참여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담대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살므로 너희도 살리라.”
예수님께서 죽으신 것은 그분의 지체인 우리가 죽을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불멸의 생명을 가지신 것은, 그 지체인 우리에게도 그 동일한 생명이 흘러들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살아있는데 몸이 죽어 있을 수 없듯이, 그리스도가 살아계시니 우리도 반드시 삽니다. 이것이 복음의 은혜이며, 성도의 영광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멈춰 서서 한 가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우리와 이렇게 하나가 되실 수 있었는가?
그분은 지극히 높은 보좌를 떠나셨고, 스스로 인간의 비천한 육신을 입으셨으며, 우리의 죄의 무게를 지고 죽음까지 내려가셨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를 당신의 몸으로 삼아 그 영광에 참여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묵상해도 결코 가볍게 지나갈 수 없는 진리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절할 만큼 놀랍고, 가슴이 터질 정도로 기쁜 복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기의 비참함만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연약하고 죄 많고, 실패투성이의 자신을 보면서 “나는 벌레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분과 연합된 우리는 감히 하나님께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며, 성육신하신 예수께 “나의 형제, 나의 신랑”이라고 말할 특권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영광이며, 어떤 귀족 가문이나 왕족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신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신분을 종종 잊습니다. 현세의 근심과 쾌락, 세상의 명예와 인정에 마음이 빼앗겨, 자신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존재인지 알지도 못한 채 비천한 것들에 허덕일 때가 많습니다. 천국의 보화를 받은 자가 땅바닥의 돌멩이를 붙들고 울고 있는 꼴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여, 이 특권을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의 몸 된 자로서, 하늘에 속한 가문의 영광을 소유한 자로서,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누구와 연합되어 있는지 잊지 마십시오.
하늘의 영광을 맛본 자가 다시 땅의 쓰레기를 붙들 이유가 없습니다. 머리가 순금이시니, 당신도 순금입니다. 머리가 살아계시니, 당신도 싧니다. 머리가 영화로우시니, 당신도 영화롭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자신을 하늘의 존재로 기억하며, 그 영광을 잊지 말고 살아가십시오. 당신은 그리스도와 하나 된, 하늘에 속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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