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마음의 열매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는 마음의 향기를 전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은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듭니다. 그만큼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은 몸을 상하게 하지만, 말은 마음과 인생을 찌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마디 말을 쏟아내며 살아가지만, 정작 그 말 하나하나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깊이 성찰하지 못합니다.
한 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종이에 쏟은 잉크처럼, 그 흔적은 지울 수 없고, 때로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관계를 갈라놓고 명예를 실추시키며 인생 전체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해야 합니다. 고대 중국의 격언인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한 번 말할 때 세 번 생각하라"는 말은 단순한 말의 격률이 아니라, 인격과 삶을 보존하는 지혜의 정수입니다.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모 공직자의 사례는 말의 무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한 중견 외교관이 해외 순방 중 외국 기자들 앞에서 자국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국민들은 모를 겁니다”라는 한 문장이 세계 언론을 타고 확산되었고, 국민적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공직자로 쌓아온 명예와 경력을 그 한마디 말로 무너뜨렸습니다. 아무리 해명하고 사과해도, 입 밖으로 나온 말은 그 자체로 흉기가 되어 돌아왔고, 결국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처럼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로 연결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말은 더 빠르게, 더 넓게 퍼지며, 원래 의도와 다르게 왜곡되기까지 합니다. 이 시대에는 말에 대한 책임이 더 무겁습니다. 말을 하기 전에 “과연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이 말은 나의 인격을 대변할 만한가?”, “내가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말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말은 그 사람의 사고 수준과 성품, 품격과 인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말을 조심하는 것은 단지 실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격을 세우기 위한 수련입니다. 경솔한 말, 독한 말, 비꼬는 말, 남을 깎아내리는 말, 거짓된 말은 결국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따뜻한 말, 진실된 말, 배려 있는 말, 위로의 말은 자신도 살리고, 상대도 살리는 생명의 도구가 됩니다.
현명한 사람은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의 시기와 장소와 내용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때가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잠언 25:11)고 성경은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황과 맥락을 잘못 판단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말을 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말하는 자는 결국 신뢰를 잃고 맙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자로 불리는 솔로몬은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0:19)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 때문에 당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말 자체보다 말을 절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충동적 감정, 순간의 분노, 자기과시 욕망,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말로 튀어나오고, 그것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을 공격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십시오. “이 말이 진실한가?”, “이 말이 꼭 필요한가?”, “이 말이 친절한가?” 이 세 가지 기준은 말의 윤리를 지키는 간단하지만 위대한 필터입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을 때, 이 세 질문 앞에서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실수를 피하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칼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그 칼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입술에 담긴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도 있고, 인생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말을 하기 전, 세 번 생각하는 습관은 단순한 도덕적 덕목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패이며, 타인을 살리는 검입니다.
한마디 말로 세상을 바꾼 사람도 있고, 한마디 말로 평생을 무너뜨린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한번 말할 때, 세 번 생각합시다. 그것이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의 품격이요,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자의 삶의 자세입니다.
'이야기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겁고 기쁘게 사는 참 좋은 생각 (1) | 2025.08.07 |
---|---|
만남을 소중히 하기 - 인생을 바꾸는 순간들 (4) | 2025.08.04 |
삶을 적시는 위로의 사람 (4) | 2025.08.03 |
사랑은 치유의 시작이다 (2) | 2025.08.01 |
보금자리 - 하나님이 주신 평안의 안식처 (1) | 202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