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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 - 홀로서기를 준비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기적에 관하여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9. 1.

신혼 초, 한 신혼부부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남편이 아내에게 장난스레 묻곤 했습니다. "여보,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 아내는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럼, 당신 말고 누가 나를 견뎌주겠어." 그러면 남편은 우쭐해하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나 같은 남자 세상에 흔치 않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그 안엔 분명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믿음에는 아무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전제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다시 태어나서 되돌릴 수 있는 기회 같은 건 없습니다. 결혼은 영원할 것 같은 착각 위에 세워지기 쉽지만, 실은 유한한 시간을 함께 걷는 여정일 뿐입니다.

사람에게는 참 이상한 습성이 있습니다. 곁에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고,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무게를 깨닫습니다. 매일 아침 차려주는 밥상, 퇴근길에 걸려오는 별것 아닌 안부 전화, 잠들기 전 나란히 눕는 그 순간, 이런 것들은 있을 때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다가, 없어지고 나서야 숨이 막힐 만큼 그리워집니다.

오래전, 영동고속도로 섬강에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아내를 잃은 한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는 혼자 남겨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내를 따라가는 길을 택하며 마지막 글을 남겼는데, 그 글의 요지는 이러했습니다. 아내가 없으니 밥을 먹어도 밥 같지 않고, 돈이 있어도 돈의 의미를 모르겠고, 세상 전체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자신에게는 천국이라는 고백이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해서 그 뒤를 따라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살아내야 할 이유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그로 인해 슬퍼할 또 다른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하는 사실입니다. 물질이 부족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자체로 삶은 이미 넉넉합니다.

한 노배우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내와 3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무명 시절, 형편이 어려웠던 배우 생활 25년을 아내가 묵묵히 뒷바라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내가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병이 깊어지면서 하루에 기저귀를 수백 장씩 갈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간병의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아내가 남편조차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흐려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짧은 쪽지 하나를 남겼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고맙다는 몇 마디였습니다. 남편은 그 쪽지를 읽고 병실 복도에서 소리 없이 오래도록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훗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아내가 살아서 곁에 있어주던 그 시절이 지금은 사무치게 그립다고 말입니다.

그에게는 애지중지 키운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등에 업고 다니며 키운 딸, 엄마가 아플 때 대신 병간호와 살림을 도맡았던 딸이었습니다. 그 딸에게 그는 아내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딸마저 시집을 보내야 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그는 눈물이 왈칵 솟구쳤지만 끝내 참았습니다. 자신이 무너지면 딸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내도 떠나고 딸도 떠난 후, 그에게 남은 것은 홀로 차리는 아침 밥상과 홀로 눕는 잠자리였습니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아직 신혼의 온기가 남아 있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입니다.

홀로서기란 어느 한쪽이 떠난 뒤에 갑자기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둘이 함께 있는 지금, 미리 서로를 훈련시켜야 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서로가 혼자서도 살림을 꾸릴 수 있도록 배워두는 것, 감정적으로 서로에게만 전적으로 기대지 않고 각자 하나님과의 관계와 신앙의 뿌리를 든든히 세워두는 것, 이것이 진짜 사랑의 준비입니다.

실제로 세상에서 '잉꼬부부'라 불릴 만큼 서로에게 깊이 밀착해 살아온 부부일수록, 한쪽이 먼저 떠났을 때 홀로서기에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상대에게 너무 깊이 뿌리내린 나머지, 그 뿌리가 뽑히면 자기 자신도 함께 뽑혀 나가는 것입니다.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이 서로를 완전히 대체해버렸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 훗날의 이별을 미리 슬퍼하며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매일 새롭게 발견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가끔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
저 사람이 왜 저럴까' 싶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정말 내 곁을 떠나고 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그 모든 것들, 함께 먹는 밥, 함께 웃는 시간, 심지어 그 사소한 다툼조차, 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곳에 가고 좋은 것을 먹어도 그 안에 담긴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곁에 있는 배우자를 다시 한번 바라보십시오. 언젠가 둘 중 하나는 먼저 떠나야 한다는 그 진실 앞에서, 지금 이 순간의 함께함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 새삼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며, 동시에 오늘을 가장 잘 사랑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