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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1824

통찰력이라는 눈 영적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참으로 많습니다. 인격, 헌신, 말씀의 지식, 사랑과 인내….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꿰뚫어 하나로 묶는 핵심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통찰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통찰력은 단순히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보는 능력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 너머를 보고, 말로 표현되지 않은 내면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입니다.영어로 통찰력을 뜻하는 단어들을 떠올려 보면 흥미롭습니다. insight, penetration, vision. 모두 ‘본다’는 의미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표면을 스쳐 지나가는 시선이 아니라, 안쪽을 관통하는 시선입니다. 사람의 장점과 약점, 상황의 본질, 문제의 핵심을 단번에 짚어내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주어져 있지만, .. 2025. 12. 14.
삶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이 인생의 최저점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가르쳐 준 한 가지 사실을 압니다. 삶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아무리 어둡게 보여도, 내일은 또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옵니다. 이것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수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던 삶의 증언입니다. 신앙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아니라,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시다는 신뢰에서 자랍니다.비 오는 날, 잃어버린 가방,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인생의 본질은 이런 사소한 순간에 드러납니다. 계획이 어그러질 때, 통제할 수 없는 혼란 앞에서 우리는 그 사람의 내면을 보게 됩니다.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그가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 2025. 12. 14.
기억을 넘어 기록으로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하박국 2:2)그분이 일하셨던 흔적들은 늘 조용합니다. 크게 외치지 않고,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잊습니다. 아니, 잊는 데에 점점 익숙해집니다. 오늘 마음을 울렸던 은혜도, 잠시 후면 일상이라는 이름 아래 묻혀 버립니다. 기억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 삶입니다.머릿속에만 남겨 둔 기억은 생각보다 연약합니다. 아무리 선명하게 떠오른 장면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왜곡됩니다. 반면 종이에 남긴 글씨는 투박하고 흐릿해 보여도 오래 살아남습니다. 직접 기록한 잉크는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며,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는 길을 남깁니다. 그래서 생각에만 머무는.. 2025. 12. 14.
가장 나쁜 감옥 그들은 우리를 붙잡아 감옥 안에 던져 넣었습니다. 벽 안에 있는 나, 벽 밖에 있는 너. 자유와 구속의 경계는 그렇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철문 하나, 벽 하나, 경비병 하나가 사람의 삶을 둘로 나누는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곧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나쁜 감옥은 눈에 보이는 감옥이 아닙니다. 철창도, 벽도, 자물쇠도 없습니다. 그 감옥은 조용히, 아주 은밀하게 사람의 마음 안에 지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그것이 감옥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문제없다.” “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산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산다.”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정직합니다. 묵묵히 자기 몫의 .. 2025.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