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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26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사도들의 손으로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그 나머지는 감히 그들과 상종하는 사람이 없으나 백성이 칭송하더라. 믿고 주께로 나오는 자가 더 많으니 남녀의 큰 무리더라."(사도행전 5:11~14)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노라 고백하면서 전 재산을 팔아 교회에 헌금했지만, 그 일부를 몰래 감추었습니다. 거짓말이 문제였습니다. 공동체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위선을 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이 사건을 기록한 누가는 역사가였습니다. 그는 감정적으로 이 장면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냉철하고 정밀하게, 마치 법정 기록.. 2026. 3. 3.
디도의 일기(21) - 블라스티니우스의 추격과 바울의 딜레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소식은 편지 한 통에 담겨 왔습니다. 그것도 가이오라는 형제가 목숨을 걸고 전한 긴급한 경고였습니다. 방 안에 앉아 있던 바울, 실라, 누가, 디모데는 그 내용을 듣는 내내 표정이 굳어 갔습니다. 상처투성이 몸으로 빌립보 감옥에서 막 풀려난 바울에게,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매질이었습니다. 블라스티니우스,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그 인물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블라스티니우스의 전략은 놀라울 만큼 정교했습니다. 그는 무작정 칼을 휘두르는 조폭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정밀하게 설계된 해충에 가까웠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 정성껏 가꿔 놓은 밭에.. 2026. 2. 27.
마귀가 떠나고 성령이 채워지는 자리 "세 시간쯤 지나 그 아내가 그 생긴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베드로가 가로되 그 땅 판 값이 이것 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가로되 예 이뿐이로라.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대, 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사도행전 5:7~11)어떤 집사님이 교회 구역장 임명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한참 침묵이 흐른 뒤 이런 말씀이 돌아왔습니다. "저같이 자격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저 이혼도 했고, 사업도 망했는데요." 참 묘한 .. 2026. 2. 24.
디도의 일기(20) - 길 위의 의사, 그리고 따라오는 그림자 어떤 소식은 마치 그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몸이 가장 약해진 순간에 찾아옵니다. 바울은 지금 말 위에 있었습니다. 채찍을 세 번 맞은 몸으로 빌립보 성문을 나서는 그의 등 뒤로 형제자매들의 찬송 소리가 조용히 따라왔습니다. 누군가 속삭이듯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위로인지 배웅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그 경계쯤 어딘가에 있는 노래였습니다.'정말 점잖고 사랑스러운 이들이야. 이런 이들을 알게 된 건 특권이지.' 바울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말의 걸음에 몸이 흔들릴 때마다 등의 상처가 욱신거렸지만, 그 생각만큼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누가는 의사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직업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의사란 남들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정면으로 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상처의 깊이를, 고름의 색깔.. 202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