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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26

디도의 일기(19) - 빌립보의 밤에 상처 입은 몸으로 전하는 말씀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16:25,40,20:24)어떤 지도자는 강단에서 내려올 때 박수를 받습니다. 또 어떤 지도자는 감옥에서 나올 때 비로소 진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울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채찍에 맞은 등이 아직 아물지도 않은 채, 그는 루디아의 집 거실 벽에 기대어 앉으려다 이내 몸을 앞으로 숙였습니다. 상처가 벽에 닿는 순간 전해지는 통증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첫 마디는 자.. 2026. 2. 18.
디도의 일기(18) - 빌립보를 떠나며, 첫 유럽 교회에 남겨진 과제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떠나니라"(사도행전 16:40)사도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야 하는 밤,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의사 누가가 채찍 자국이 남은 그의 등에 약초를 바르는 동안, 바울은 반복해서 같은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석 달은 너무 짧습니다."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문화를 익히거나, 심지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데도 석 달은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하물며 완전히 새로운 신앙, 그것도 당시 로마제국 전역에서 생소하고 급진적이었던 기독교 신앙을 뿌리내리게 하기에 석 달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갈라디아 지역에서 바울은 보통 4~5개월씩 머물며 교회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는 성도들과 함께 식사하고, .. 2026. 2. 12.
빌립보서(13) - 죽어도 기쁜 일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빌립보서 2:17~18)오늘의 짧은 본문에는 ‘기뻐하다’는 말이 네 번이나 반복됩니다. 빌립보서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 역시 기쁨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기쁨의 편지가 감옥에서 기록되었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에서도 자신이 기뻐하고 있으니, 성도들 또한 함께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본문에서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기뻐하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전제(奠祭)’란 포도주를 부어 드리는 제사를 가리킵니다(출 29:40; 레 23:13). 전제는 단독으로 드려지기보다 다.. 2026. 2. 9.
디도의 일기(17) - 풀려났지만 떠나지 않았다 “바울이 이르되 우리가 로마 시민인데도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개적으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사도행전 16:37)“그들이 와서 직접 사과하게 하시오.” 밤사이 빌립보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광장에서 조롱과 폭력을 당하던 두 남자는, 하룻밤 사이 도시 전체를 떨게 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감옥은 무너졌고, 죄수는 하나도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더 치명적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로마 시민이었다는 것입니다.도시는 소문으로 끓어올랐습니다. “지진은 우연이 아니야.” “신들의 노여움이야.” “어제 그 귀신 들린 여종을 고친 그 사람들이잖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 2026.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