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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94

시편 91편 -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산다는 것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시편 91:1,2,9)시편 91편은 참 이상한 말씀입니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위로가 되는데, 막상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습니다.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하리로다”, “화가 네 장막에 미치지 못하리니”, “전염병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고를 피해서만 사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이 깊다고 해서 삶이 늘 안전하고 평탄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 .. 2026. 2. 7.
일상의 평화를 위해 “주여, 주는 대대손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12)시편 90편은 시편 전체에서 유일하게 모세의 이름이 붙은 기도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시를 가볍게 읽을 수 없습니다. 모세는 궁궐에서 자랐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광야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정착하지 못한 삶, 늘 이동해야 했던 삶, 하루 앞을 장담할 수 없는 나그네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린 기도가 바로 이 시편입니다.모세의 기도에는 인생에 대한 냉정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 다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입니다.” “주께서 휩쓸어 가시면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고, 아.. 2026. 2. 1.
인자와 성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신앙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와 진실이 주의 앞에 있나이다. 그러나 나의 인자함은 그에게서 다 거두지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리로다.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89:1,14,33,34)시편 89편을 관통하는 두 단어는 “인자”와 “성실”입니다. 그리고 그 둘을 묶는 것은 “언약”입니다. 이 시편은 단순한 찬양시가 아닙니다. 찬양으로 시작하지만, 탄식으로 끝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그 이유는 이 시편이 하나님의 성품과 인간의 현실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자리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시편 기자는 먼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 2026. 1. 25.
우리에겐 엄마가 있다 “여호와,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 부르짖었사오니,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시편 88:1,9)사람이 가장 약해질 때는 언제일까요? 몸이 아플 때, 마음이 외로울 때, 세상이 갑자기 너무 크고 무섭게 느껴질 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잘못했고 그 결과가 두려울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처럼 한 사람을 떠올립니다. 따지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이유를 묻지 않고 나를 받아 줄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가 있다는 것은 해결책이 있다는 뜻이 아닐지 모릅니다. 문제는 그대로 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울 수 있는 곳, 하소연할 수 있는 곳, 버림받지 않는 자리가 있.. 202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