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10 죽은 씨앗, 살아있는 말씀 초등부 교사 한 분이 하루는 주일학교 성경공부 시간에 조그만 알맹이 하나를 손에 들고 들어왔습니다. 호기심 어린 투명한 눈망울들이 일시에 선생님의 손을 바라보자, 미소만 머금고 있던 선생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얘들아, 이것은 씨앗이란다. 그런데 이 씨앗이 자라서 큰 나무가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겠니?"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말문을 열 기회만 찾던 개구장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선생님 흙이 제일 중요해요. 씨앗은 흙이 있어야 자랄 수 있잖아요." 한 녀석이 자신 만만하게 으쓱거리며 대답을 하자, 또 한명이 "햇빛이 가장 필요해요. 햇빛이 없으면 영양분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 라며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한참 듣고 있던 선생님이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란 듯이 입을 열.. 2025. 5. 30.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파아란 하늘 아래연한 바람이 불고연녹색환희로 가슴 벅찰까?오순도순 웃음소리가 들리고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나의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마음에도 꽃 길이 있었다.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아무래도 내일은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시인 김용화 -물리적인 계절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순환되지 않습니다. 봄이 와도 마음에는 여전히 겨울이 머무를 때가 있고, 세상은 따뜻한 빛으로 물들어가는데도 내 안은 얼어붙은 어둠 속에 있을 때가 있습.. 2025. 5. 30. 조건 없이 사랑하라 "친구의 유해를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운다. 내가 아는 친구는 오로지 하나, 여기에 그가 누워 있다." 위의 인용문은 영국의 시인 바이런 경의 반려견 보츠와인의 무덤가에 세워진 묘비에 적힌 글입니다. 바이런은 "아름답지만 허영심은 없고, 힘이 있지만 오만함이 없으며, 용감하지만 포악함이 없고, 인간의 모든 미덕을 갖추었으나 그 악덕은 없다"라고 자신의 개를 기억했습니다.여러 면에서 애완동물과 아이들은 많이 닮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치유의 힘과 순수성은 때때로 어른들에게 여러 가지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동물과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집에는 항상 동물과 어린이들로 북적거립니다.어른인 나는 내 또래의 어른들과 간혹 다툼이 생길 때 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한결 마음이 편안.. 2025. 5. 25. 기적을 사러 왔어요 "여보, 이 집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겠소. 앤드류는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어쩔 도리가 없구려. 미안해요. 오직 기적만이 앤드류를 살릴 수 있는 것 같소."부모의 대화를 엿들은 어린 여자아이는 그렇게도 예뻐하는 남동생을 살릴 수 있는 건 기적뿐이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골방 깊숙이 숨겨놓았던 유리병을 꺼내 오랫동안 모아온 동전을 다 쏟아놓고 여러 번 세고 또 세었습니다.아이는 동전을 다시 유리병에 담고는 옷 깊숙이 감추고 살짝 집을 나섰습니다. 여섯 블럭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약국에 들어갔을 때 약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느라 바빠서 그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아이는 동전 한 개를 꺼내 진열장을 두드렸습니다.약사가.. 2025. 1. 3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