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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53

눈을 뜨는 은혜, 그리고 천천히 보게 되는 믿음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요한복음 9:25)요한복음 9장은 하나의 기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십자가 복음 전체가 압축되어 담긴 구원의 드라마입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된 한 사람을 고치십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 사건을 단순한 치유의 기록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이 구원받는가”, 그리고 “구원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신학적 대답입니다.앞선 요한복음 7장과 8장에서 예수님은 진리를 명확히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진리에 반응하기는커녕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진리는 들려졌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요한복음 9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 2026. 1. 1.
하나님의 하시는 일과 우리가 서야 할 자리 - 날 때부터 소경 된 자의 이야기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내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요한복음 9:3~5)요한복음 9장은 단순한 치유 기적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보지 못하던 사람이 보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사건을 넘어, 하나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구원을 이루시는지, 그리고 그 구원을 받은 사람은 어떤 자리로 불려 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구속사적 그림입니다.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의 이야기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한복음 7장과 8장에서 이어져 온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2025. 12. 24.
자유를 오해한 사람들, 자유를 얻은 사람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 하셨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29~32)사람은 자유를 갈망합니다.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인간의 역사는 곧 자유를 향한 몸부림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노예 해방, 독립 운동, 혁명과 저항, 억압에 맞선 투쟁, 그러나 이상한 일입니다. 이토록 많은 피와 시간과 희생을 치르고도, 인간은 여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더 불안하고 더 분노하며 더 예민해져 있습니다. 왜일까요? 혹시 우리가 자.. 2025. 12. 16.
믿는 자의 표지 - 말씀 안에 거하는 삶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1~31)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꿈꿉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귀에 충격처럼 들리는 말을 하십니다.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살던 인간에게 죄의 굴레와 죽음의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입니다.유대인들의 반응은 예상대로였습니다. 우리는 율법을 지키고, 절기를 지키고, 아브라함의 혈통을 가졌으며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하나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안에는 율법을 이용해 남을 정죄하고 자기 의를 드러내고 싶은 교.. 202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