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966 "나"라는 이름의 감옥, 그리고 십자가라는 열쇠 불교 전통에서 오래도록 물어온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인생은 이토록 버겁고 고통스러운가?" 그 답으로 제시된 것이 삼독, 곧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뿌리를 파고 내려가면 결국 '나'라는 존재, 아상에 이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인 '나'를 붙잡고 있기에 인간은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장미는 그저 장미로 피어 있을 뿐인데, '나'는 장미를 좋아하고 잡초를 미워합니다. 그 좋고 싫음, 그 판단이 모든 욕망과 고통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이 통찰은 놀랍도록 날카롭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도 똑같은 진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방이 다를 뿐입니다.한 중년의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을 잃고, 마지막.. 2026. 7. 19. 이사야 - 얻어맞아도 돌아오지 않는 마음, 이사야 1장이 그리는 하나님의 법정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이사야 1:3)지금으로부터 약 2,800년 전, 한 늙은 선지자가 예루살렘 성문 앞에 섰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사야,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구원의 노래가 아니라 고발장이었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상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재판정에 서서 증인을 부를 때, 우리는 그 사건이 얼마나 중대한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증인석에 세웁니다. 왜 하필 하늘과 땅이었을까요? 그것은 아주 오래전,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지막 설교를 할 때 이미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 2026. 7. 19. 에스겔 - 그발 강가에서, 하늘이 열리다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 그 달 초닷새라. 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에스겔 1:1~3)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나라는 사방에서 흔들리고 있었고, 부모는 두려움 속에서 아이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이 강하게 하신다." 에스겔, 그 이름 안에는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이 시대에, 하나님이 이 백성을 강하게 붙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그러나 그 아이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그는 고향 땅이 아닌 낯선 강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름의 뜻.. 2026. 7. 19. 사무엘상 - 닫힌 태 열린 하늘, 한나 이야기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한 바 기도한 것을 허락하신지라"(사무엘상 1:27)시골 마을 어귀에 오래된 절이 있었습니다. 그 절 마당 한켠에 서 있는 돌부처의 코는 이상하게도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대를 이어 그 코를 만지고, 어떤 이는 몰래 조금씩 갈아서 물에 타 마셨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는 것, 그것은 사람이 자기 정성과 힘으로 얻어내야 할 어떤 것이라고, 그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믿어 왔습니다.사무엘상 1장의 한나도 아이가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이야기를 정성 들여 기도하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식의 교훈으로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는.. 2026. 7. 19. 이전 1 2 3 4 ··· 2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