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807 언약 - 약속을 기다리지 못할 때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내는가 “형제들아 너희는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라”(갈라디아서 4:28)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믿음으로만 반응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을 기다리지 못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사람이었습니다.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이미 모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씨와 땅, 그리고 그를 통해 복을 얻게 될 민족들까지 말입니다. 이 언약은 조건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홀로 횃불이 되어 쪼갠 제물 사이를 지나가심으로, 그 성취의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지신 일방적인 언약이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시간입니다. 약속은 분명한데,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가나안에 들어온 지 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2026. 1. 4. 고린도전서 - 십자가를 안다는 것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린도전서 1:18)우리는 너무 쉽게 “예수님이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답이 이해에서 나온 고백인가, 아니면 외워서 말하는 정답인가 하는 데 있습니다.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참고서의 답만 외워서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에서는 정답을 맞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제가 조금만 바뀌어도 손을 들고 맙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문제를 ‘안 것’이 아니라, 답을 외웠을 뿐이기 때문입니다.오늘 우리의 신앙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 “십자.. 2026. 1. 4. 사막에서 배운 낙타처럼 걷는 인생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낙타는 늘 느린 동물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둔해 보이고, 먹을 것도 가리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때문에 지혜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처럼 빠르고, 사자처럼 강한 존재에게서 삶의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놀랍게도 가장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남은 낙타의 모습 속에 깊은 지혜를 숨겨 두셨습니다.180만 년 전, 빙하기를 지나며 초원을 떠나 사막으로 들어간 낙타의 선택은 생존이 아니라 자살처럼 보였습니다. 초원은 먹을 것이 풍부했지만, 사막은 먹을 것도 없고, 피할 곳도 없고, 생명이 살기엔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낙타는 그 사막.. 2026. 1. 3. 구약에 나타난 복음 - 금강석 끝 철필로 새겨진 마음 “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예레미야 17:14)예레미야 17장은 읽기 편한 말씀이 아닙니다. 위로보다는 폭로에 가깝고, 격려보다는 해부에 가깝습니다. 이 장에서 하나님은 유다의 죄를 말하시지만, 사실 그것은 특정 민족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 오늘의 교회, 구원받았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나 중심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 그들의 마음판과 그들의 제단 뿔에 새겨졌거늘.”(렘 17:1) 금강석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가 연필로 쓰인 것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도록 아예 심장에 새겨져 .. 2026. 1. 3. 이전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