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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811

빛과 소금으로 살면, 세상은 정말 변할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3~16)“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 말씀을 우리는 너무 오래, 너무 익숙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일까. 이 구절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그래, 성도는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착하게 살고, 모범적으로.. 2026. 1. 1.
눈을 뜨는 은혜, 그리고 천천히 보게 되는 믿음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요한복음 9:25)요한복음 9장은 하나의 기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십자가 복음 전체가 압축되어 담긴 구원의 드라마입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된 한 사람을 고치십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 사건을 단순한 치유의 기록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이 구원받는가”, 그리고 “구원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신학적 대답입니다.앞선 요한복음 7장과 8장에서 예수님은 진리를 명확히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진리에 반응하기는커녕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진리는 들려졌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요한복음 9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 2026. 1. 1.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 가정 우리는 흔히 가정을 생각할 때 집의 모양을 먼저 떠올립니다. 의자와 책상, 소파가 놓인 거실, 정돈된 부엌, 아이들 방, 그리고 마당이나 주차장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정을 담는 그릇일 뿐, 가정 그 자체는 아닙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소파 위에 놓인 쿠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미소입니다. 하루의 피로가 얼굴에 남아 있어도 자녀를 바라볼 때 자연스레 번지는 그 미소는 집 안의 공기를 바꿉니다. 그 미소 하나로 집은 쉼터가 되고, 아이들은 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가정은 그렇게 말없이 전해지는 사랑으로 세워집니다.푸른 잔디와 화초가 잘 가꾸어진 마당이 있다고 해서 그곳이 곧 가정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웃음.. 2025. 12. 30.
아브라함 언약 - 하나님이 홀로 지나가신 길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린도후서 1:20)우리는 종종 믿음을 어떤 ‘유산’처럼 생각합니다. 믿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야 믿음도 좋은 줄 압니다. 몇 대째 교회를 다녔는지, 집안에 목회자가 있는지, 신앙의 연륜이 얼마나 되는지를 은근히 자랑처럼 이야기합니다. 마치 믿음이란 집안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무엇인 것처럼 말입니다.그러나 성경은 그 생각을 정면으로 부수어 버립니다. 아브라함의 출발이 그렇습니다. 그의 아버지 데라는 우상을 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 좋은 집안’에서 자라난 신앙 엘리트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실 하.. 2025.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