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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1279

고요히 때를 기다리는 삶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고 합니다. 억지로 땅을 파지 않아도, 물이 스스로 길을 찾아 흐르며 자리를 잡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많은 일들도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때가 무르익고 조건이 갖춰질 때 저절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조급함에 이끌려 때를 기다리지 못합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일을 추진하고, 아직 열매 맺을 때가 아닌데 결과를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지쳐버립니다.성경에서도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도서 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질서 속에는 ‘때’라는 것이 있습니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자라게 하시며, 가을에는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겨울에 씨를 뿌리려 한다면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 2025. 10. 11.
믿음,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깊은 비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8)우리는 자주 ‘믿음’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입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복잡한 논리보다, 너무나 단순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단순함 속에 신비가 있고, 그 신비 속에 생명이 있습니다.믿음은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 10:17)고 말합니다. 즉, 믿음은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듣지도, 알지도 못한 이를 믿는 것은 불가.. 2025. 10. 9.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 -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잠언 20:27)옛날 한 수도원에 덕망 높은 원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특별히 한 아이를 유난히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눈에 띄게 총명하지도, 용모가 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느리고 어눌했으며, 다른 제자들보다 무엇 하나 잘난 점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은 그 아이를 유독 아꼈습니다. 이 사실은 곧 다른 제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왜 저 아이만 특별히 사랑하시지요?” “우리보다 못한데도 왜 저렇게 대하십니까?” 원장은 그들의 마음속 불평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조용히 말했습니다.“좋다. 오늘 내가 내 사랑의 이유를 보여 주겠다. 너희 각자에게 새.. 2025. 10. 9.
내게로 오라 - 사랑의 부르심에 대하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단 한마디, 그러나 세상의 모든 위로를 담은 말씀으로 부르십니다. “내게로 오라.” 이 한마디는 단순한 초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의 문을 여는 초청이며, 하나님께로 가는 길 위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음성입니다.율법은 인간에게 “가라”고 명령합니다. “가서 계명을 지켜라. 네가 걸어야 할 길을 바로 걸어라. 어기면 멸망할 것이요, 지키면 살리라.” 율법은 옳습니다. 그러나 무섭습니다. 율법은 인간의 죄를 폭로하고, 도망칠 길이 없음을 선언합니다. 그 앞에 서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부패한 존재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라.” 얼마나.. 2025.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