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혜의 글1279

히브리서 - 심장에 꽂힌 칼, 모리아산에서 만난 은혜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브리서 11:17~19)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짓눌러온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백 살에 얻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바치려 했던 사건입니다. 이 이야기는 수없이 이런 식으로 인용되어 왔습니다. "아브라함은 독자까지 내어놓았는데, 당신은 무엇을 내어놓고 있습니까?" 헌금 시간에, 봉사자를 구하는 광고 시간에, 이 본문은 사람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채찍으로 사용되.. 2026. 8. 4.
마가복음 -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성령을 모독하는 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하시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함이러라."(마가복음 3:28~30)어느 목사님이 신학대학원 시절, 선배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느 교회에 여자 부흥사가 집회를 인도하러 왔습니다. 사흘째 밤, 회중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손뼉 소리, 흐느낌, 방언 같은 탄성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절정에서 부흥사가 외쳤습니다. "지금 성령께서 말씀하십니다! 담임 목사님과 장로님들은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으십시오!"그 순간 예배당은 술렁였습니다. 몇몇 장로들이 엉거주춤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026. 8. 4.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이유 어느 병원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간 이식을 받고도 삶을 놓아버린 환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마음이 무너져 약도 제대로 챙기지 않던 그녀 앞에, 담당 의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고,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러니 이제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다시 일어서 보자고 말입니다. 그 고백을 들은 환자는 조용히 눈물을 닦고 약을 삼켰습니다.같은 말이라도 낯선 사람의 훈계였다면 그녀의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나도 당신과 같은 처지였다"는 한마디에 마음의 빗장을 풉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말한 '유니폼 전략'입니다.영국의 심리학자 마크 레빈은 이를 실험으로 증명.. 2026. 8. 4.
둘이 걷는 길 결혼식 사진첩을 넘겨본 적이 있습니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활짝 웃고 있는 그 사진 속에는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질문 하나가 함께 찍혀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결혼은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짜 결혼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가는 데서 완성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분명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마음은 서로 다른 방을 향해 있는 것 같은 느낌, 몸은 가까운데 마음은 점점 멀어지는 그 이상한 거리감입니다.오 헨리의 단편 소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늦은 밤, 한 강.. 2026.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