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494 사물들이 가르쳐 주는 경이로움의 진실 우리는 날마다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거창한 깨달음도, 특별한 계시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단순해서 우리가 자주 지나쳐 버리는 진실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단순한 진실이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한다는 것을, 아마 누군가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우리는 보통 무엇이 되기 위해 애씁니다. 더 나아져야 하고, 더 완전해져야 하며, 의미 있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그러나 사물들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습니다. 돌은 돌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고, 바람은 바람답게 불기 위해 목표를 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 존재 자체가 이미 충분합니다. 아니, 충분함을 넘어 완전합니다.우리는 그 사실 앞에서 자주 안도합니다. 완전해지기.. 2025. 12. 19.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나무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느니라”(고린도전서 7:20, 12:18)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햇빛의 각도가 달라지고, 바람의 냄새가 달라져도 나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그것은 문제도, 결핍도 아니었습니다. 나무는 그저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을 뿐입니다.그러나 어느 화창한 봄날, 나무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질문은 생각보다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디로도 가지 않고, 그저 한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는 사실이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아무것도 하.. 2025. 12. 19. 마지막 날들 - 사랑이 남긴 일 사람은 어떤 소식을 들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무슨 일일지 짐작이 갑니다.” 그는 그렇게 일기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짐작과 현실은 전혀 다른 무게로 가슴에 내려앉습니다. 진료실의 굳은 얼굴들,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 네 사람이 동시에 흘린 눈물은 세상이 갑자기 멈춘 것처럼 느껴지게 했습니다. 의학의 언어는 단정했고, 그 단정함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연약했습니다.그는 왜 지금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집에서 죽어도 될까요?” 이 질문 하나에 그녀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겼는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치료의 가능성보다, 시간의 연장보다, 마지막 순간을 어디서, 누구와 맞이할 것인가가 그녀에게는 더 .. 2025. 12. 18. 비유 - 개와 돼지 그리고 그들에게 던져진 진주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복음 7:6)이 말씀은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예수님이 왜 사람을 개와 돼지에 비유하셨을까? 혹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라는 말씀일까?아니면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경고일까? 그러나 이 말씀을 그렇게 이해한다면, 예수님의 마음을 너무 많이 오해한 것입니다. 복음은 본래 죄인을 위해 주어진 것이고, 교회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경고하신 “개와 돼지”는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이 비유는 마태복음 7장 한 절만 떼어 읽어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먼저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 2025. 12. 18.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