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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494

흐르는 강물처럼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습니다. 억지로 방향을 정하지 않고, 미리 목적지를 계산하지도 않으면서, 다만 흐름에 자신을 맡긴 채 흘러가는 삶처럼 살고 싶습니다. 강물은 늘 앞으로 가지만, 한 번도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멈추지 않되 서두르지 않고, 돌아가되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저 땅의 모양을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흘러갑니다.신앙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계획과 통제의 문제로 착각합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이루어야 하고, 어느 지점에 도달해야 제대로 믿는 것인지 스스로 기준을 세웁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삶은 성취의 목록이 아니라, 관계의 흐름입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방향을 감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인 것입니다.강물은 자기 자신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 2025. 12. 14.
혼돈을 사랑하라 -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으로 서는 용기 우리는 자라오며 수없이 많은 규칙을 배워 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정상”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옳은지”, 어떤 모습이 “신앙적인지”를 말입니다. 세상은 물론이고, 때로는 교회조차도 우리에게 정해진 틀을 요구합니다. 질문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정돈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정작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의 내면은 그렇게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믿음과 의심이 뒤엉켜 있고, 소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숨 쉬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혼돈처럼 일렁입니다.성경은 이 혼돈을 낯설어하지 않습니다. 창세기의 시작부터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혼돈을 제거하지 않으시고, 그 위에 말씀하심으로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셨습니다. 혼돈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2025. 12. 14.
말씀 앞에 벌거벗은 존재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브리서 4:12~13)히브리서 4장 12~13절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이 말씀은 우리를 위로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를 해부합니다. 말씀은 포근한 담요가 아니라, 메스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상처를 덮어주기 전에, 먼저 그 상처를 정확히 드러냅니다.순.. 2025. 12. 14.
하나님 앞에 의로울 인생이 있는가 - 욥의 질문 그리고 복음의 대답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러한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욥기 9:1~2)구약에 이미 복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성경을 깊이 읽을수록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인간의 실존과 하나님의 구원의 필요성은 이미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욥의 질문은 그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질문입니다.“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이 평생을 두고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며, 이 질문을 어떻게 붙드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사람의 인생은 결국 어떤 질문을 붙들고 사느냐로 결정됩니다.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묻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2025.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