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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1020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 어느 날 오후, 어떤 사람이 오래된 일기를 펼쳤다가 그만 몇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십 년 전 누군가에게 받았던 상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관계의 기억들이 페이지마다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일기를 덮은 뒤에도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은 이미 끝났는데, 나는 왜 아직도 그 안에 살고 있는 걸까?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숨을 쉬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생각 속에 빠져 살면서도, 자신이 생각에 잠겨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생각은 마치 물고기에게 있어 물과 같습니다.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듯, 우리도 생각이라는 바다 속에서 그냥 헤엄치며 살아.. 2026. 6. 21.
마음이 먼저다 어느 날 오후, 한 직장인이 퇴근길 차 안에서 핸들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앞차가 조금 느리게 달린다는 이유만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습니다. 경적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분노를 고스란히 집으로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아들이 숟가락을 떨어뜨리자 그는 벽락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그날 밤, 그는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이 이야기는 특정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 어딘가에, 혹은 우리 자신 안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를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차가 막혀도, .. 2026. 6. 21.
나는 나를 스스로 치유하였다 어느 날 저녁,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한 중년 남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기름기가 배어 있었고, 넥타이는 반쯤 풀려 있었습니다. 그날도 상사에게 보고서를 퇴짜 맞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이 역마다 멈출 때마다 그의 가슴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더 조여들었습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오늘 아이 학원비 내야 하는데, 혹시 계좌에 여유 있어요?" 별것도 아닌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대답이 아니라 날카로운 목소리였습니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들어서자마자 돈 얘기야?" 아내는 말없이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열두 살 아들은 방문을 살그머니 닫았습니다. 집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 2026. 6. 21.
감사가 바꾼 하루 어떤 청년이 직장을 그만둔 지 석 달째 되던 날, 아침 일곱 시에 눈을 떴습니다. 커튼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왔지만 그는 이불을 끌어당겼습니다. 오늘도 별다를 게 없었습리다. 취업 포털에 이력서 세 개를 더 넣었지만 답장은 없었고, 통장 잔고는 줄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습니다. SNS를 열면 친구들의 해외여행 사진과 승진 소식이 쏟아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는 짧게 중얼거렸습니다. "뭐가 감사한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그에게는 오 년 전에 헤어진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열 살쯤 나는 형이었는데, 그 형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사업이 기울어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관계는 다 무너졌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습관처럼 불평했습니다. "왜 나만 이래." ..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