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52 문제와 은혜 사이에 서 있는 노아 "중요한 결정의 배경에는 더욱 중요한 전제가 숨어 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늘 어떤 전제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성경 속 인물을 "모범"이나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읽으면 "믿음의 조상"이라는 이름표가 먼저 떠오르고, 노아를 읽으면 "의인 노아"라는 칭호가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런 전제가 때로는 그 인물들의 연약함과 고통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노아를 떠올려 봅시다. 홍수 이전 그는 "당대에 완전한 의인"이었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방주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홍수 이후의 노아는 달라 보입니다. 방주에서 나와 새로운 땅을 밟았지만, 그에게는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세상은 구원받았지만, 그 세상에는 더 이상 함께 웃던 이웃도, 대화하던 .. 2025. 8. 28. 임마누엘 표징 앞에 선 아하스 "여호와께서 또 아하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하시니 아하스가 이르되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 한지라 이사야가 이르되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0~14)“주님께서 아하스에게 다시 이르셨다.” 이 구절은 성경의 역사와 신학을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임마누엘’, 즉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라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약속은 .. 2025. 8. 28. 꺼지지 않는 불처럼, 리츠파의 사랑 “아야의 딸 리츠파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 위에 펴고, 곡식을 거두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 위에 쏟아질 때까지, 낮에는 공중의 새가 그 위에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그것들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니라.”(사무엘하 21:10)성경 속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아브라함, 다윗, 바울과 같은 인물들 외에도, 한 구절, 혹은 짧은 장면에 스쳐 지나가듯 등장하지만 그 안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무엘하 21장에 등장하는 리츠파라는 여인이 바로 그렇습니다.그녀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빨갛게 타는 돌”을 뜻합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꺼지지 않고 오래도록 열을 내는 화롯불 같은 이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의 삶과 사랑은 그렇게 꺼지지 .. 2025. 8. 28. 피에타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 데가 찢어지더라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이를 구경하러 모인 무리도 그 된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 예수를 아는 자들과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여자들도 다 멀리 서서 이 일을 보니라."(누가복음 23:44~49) 누가복음 23장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 그러나 동시에 가장 찬란한 빛이 터져 나온 순간을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호흡을 내쉬며,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 2025. 8. 28.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3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