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6 산상수훈 - 화평케 하는 자의 길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우리는 “화평케 하는 자”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갈등의 한복판에서 양쪽의 손을 잡아 주는 사람, 거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사람,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착한 그리스도인’. 그래서 산상수훈을 읽고 나면 이런 결론에 쉽게 이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너무 쉽게 받아들인 이 정의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무너뜨립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화평케 하는 자”는 인간적인 성품의 문제도, 도덕적 성취의 결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상수훈은 보편 윤리가 아니라, 복음을 통과한 자에게서만 나타나는 삶의 결과입니다.대표적으.. 2025. 12. 17. 지금 이 순간, 나의 여행 앞에 서서 마음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우리에게 삶을 “여행”으로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그는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가? 그리고 만약 당신의 삶이 한 권의 책이라면,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이겠는가.이 질문들은 단순한 철학적 사유가 아닙니다. 너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거의 멈추어 서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꼭 필요한 질문들입니다. 우리는 종종 목적지에만 집착합니다. 더 나아가야 한다고, 뒤처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웁니다. 하지만 그렇게 서두르다 보면 정작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인지를 묻지 않게 됩니다.카밧 진은 이 여행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여행이.. 2025. 12. 16. 비본질적인 것들을 내려놓는 법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양이는 기억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이나 기억하지 않습니다. 추위를 피해 들어갈 수 있는 길, 햇볕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을 기억합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것과 고통을 안겨 준 장소도 기억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 마음에 남깁니다.고양이는 흙이 품고 있는 따뜻함을 압니다. 모래가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몸을 숨기고 흔적을 지워 주는 유용한 도구라는 것도 압니다. 마룻바닥의 삐걱거림 속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읽고,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서 안전과 위험을 구별합니다. 생선의 맛과 우유를 핥아 먹을 때의 기쁨을 기억합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고양이는 하루를 살아내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기억만을 품고 잠.. 2025. 12. 16. 더 느리게 살아라 우리는 너무 자주 서두르며 삽니다.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시계부터 확인하고, 다음 일정, 그다음 할 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먼저 보내 버립니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생각은 늘 앞질러 달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순간이 얼마나 귀했는지도 모른 채 하루를 마칩니다.회전목마를 타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아이들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회전목마를 타지 않습니다. 그저 빙글빙글 도는 그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웃는 것입니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은 있습니까? 나비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모습을 따라 시선을 멈춘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이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지켜본 적은 있습니까? 이런 순간들은 결코 특별한 날에만 나.. 2025. 12. 16.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4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