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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 조금씩 서로 아끼며 살라 새벽 다섯 시, 인력시장에는 이미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겨울도 아닌데 다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서 있었습니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공사가 끊긴 지 벌써 넉 달째, 그 틈에서 한 남자가 가랑비를 맞으며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졌고, 그는 빈손으로 언덕길을 걸어 내려왔습니다.집에 돌아오면 어린 자식들과 초라한 밥상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는 매번 그 밥상 앞에서 한숨을 삼켰습니다. 자신이 싫어서 거울조차 보지 않은 지 오래였습니다.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의 큰 음식점에서 설거지와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지 못하는 몫을 아내가 대신 짊어진 것입니다.그날 오후, 그는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주인집 여자와 마주칠까.. 2026. 8. 7.
마가복음 - 예수님의 새 가족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가복음 3:31~35)한 청년이 몇 년 만에 청년부 예배에 나타났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소개를 시켰습니다. 나중에 그 부모님을 만나 "아드님이 교회에 왔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안 나가면 가족관계를 끊겠다고 했어요." 어쩌면 사랑보다는 압박이 그를 교회 의자.. 2026. 8. 7.
이사야 - 벗은 발로 걷는 예언자, 애굽과 구스를 의지하지 말 것 "앗수르의 사르곤 왕이 다르단을 아스돗으로 보내매 그가 와서 아스돗을 쳐서 취하던 해니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이와 같이 애굽의 포로와 구스의 사로잡힌 자가 앗수르 왕에게 끌려갈 때에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볼기까지 드러내어 애굽의 수치를 보이리니, 그들이 바라던 구스와 자랑하던 애굽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놀라고 부끄러워할 것이라. 그 날에 이 해변 주민이 말하기를 우리가 믿던 나라 곧 우리가 앗수르.. 2026. 8. 6.
사무엘상 - 갈고리에 걸린 은혜, 제사를 멸시한 제사장 사무엘상 2장 12~36절"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처음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사무엘상 2:30)어느 오래된 정육점 이야기입니다. 그 정육점 주인은 원래 동네 사람들에게 정직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는 저울을 조금씩 속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두 근, 나중엔 눈치채지 못할 만큼만, 손님들은 여전히 그를 믿고 찾아왔지만, 정작 저울 위에서는 신뢰가 조금씩 도둑맞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쯤, 그는 이미 그 거짓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이 무엇을 훔치고 있.. 2026.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