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52

믿음으로 보고 경험하는 영적인 실재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요한복음 14:7)13세기 위대한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평생을 걸쳐 방대한 신학서를 집필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신학대전은 인간 이성과 신앙을 조화시키려는 시도로, 지금도 신학의 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그의 마지막 고백에 있습니다.1273년 어느 날, 그는 미사 중에 강력한 신비 체험을 한 후, 그날 이후로 글쓰기를 멈추었습니다. 그의 동료 수도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것은 내가 본 그 실재에 비하면 지푸라기에 불과합니다.” 그의 말은, 인간의 지식과 언어로 쌓은 모든 신학이 ‘하나님의 실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사실을 고.. 2025. 10. 21.
적을 만들지 말라 - 관계 속에 담긴 지혜 우리의 삶은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때때로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더 예민하고 복잡한 법입니다. 한 번의 말실수, 감정의 폭발, 사소한 오해 하나가 평생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그래서 오늘의 지혜는 이렇게 말합니다.“어떤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마라. 어떤 사람과도 관계를 아주 끊지는 마라.” 이 말은 단순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세상식 처세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연약함과 관계의 덧없음을 깊이 이해한 삶의 통찰이자, 성경적 지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모든 사람은 나에게 친구가 될 수 없지만, 누구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습니다. 성향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2025. 10. 21.
헛소문은 못 들은 척하라 "너는 악한 자로 말미암아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부러워하지 말라"(시편 37:1)우리의 삶 속에는 언제나 말의 화살이 존재합니다. 때로는 근거 없는 헛소문이 우리의 이름을 더럽히고, 선한 의도가 왜곡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뒤틀려 전해집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솟구칩니다. ‘내가 결백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가서 따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우리에게 “묵묵히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를 기다리라”(시37:7)고 말씀하십니다.헛소문은 불과 같습니다. 누군가 작은 불씨를 던지면, 그것을 향해 분노와 반론으로 대응할수록 더 큰 불길이 되어 번져 나갑니다. 그러나 불은 산소가 없으면 꺼집니다. 침묵은 그 불의 산소를 차단하는 지혜입니다. 아무리 당신을 모함하는 말이.. 2025. 10. 21.
물 한 모금의 행복 “너는 네 우물의 물을 마시고 네 샘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셔라. 네 샘이 복된 줄 알고 네가 젊어서 맞은 아내와 더불어 즐기라.”(잠언 5:15,18)고대 사람들의 삶의 중심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우물은 단순히 물을 길어 올리는 장소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요 공동체의 심장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족장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의 삶의 큰 부분이 우물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들의 여정은 우물을 파고, 빼앗기고, 다시 파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우물은 생존의 문제였고, 하나님의 약속이 머무는 자리였습니다.이삭이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며 여러 번 우물을 팠던 것도 결국 ‘삶의 근원을 지키기 위한 싸움’잊었습니다. 우물이 없으면 생명도, 가족도, 신앙도 지켜낼 수 없었기 .. 202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