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6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어릴 적부터 그는 늘 그런 아이였습니다.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수업 시간은 하나같이 지루했고, 학교라는 공간은 나에게 괴로움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미술 시간이었습니다.하얀 도화지 앞에 앉아 있으면 세상은 잠시 멈췄습니다. 연필과 붓을 쥐고, 물감 냄새를 맡으며 그는 그가 만든 세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찰흙을 만지작거리며 형태를 만들고, 수수깡을 엮어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면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에 차올랐습니다.미술 선생님은 가끔 그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성적표에 적.. 2025. 12. 20. 속이는 음식 앞에서 마음을 지키는 법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잠언 23:3)우리는 흔히 축복을 눈에 보이는 풍요로 오해합니다. 잘 차려진 식탁, 대접받는 자리, 부족함 없는 환경 앞에서 마음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경계는 느슨해집니다. 그러나 잠언은 말합니다.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겉으로 보기에는 호의요 은혜처럼 보이지만, 그 음식은 때로 사람의 마음을 시험하고 의도를 가늠하는 속이는 음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아시시의 프란체스코는 이 말씀을 삶으로 읽어낸 사람입니다. 그는 가난을 잠시 선택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할 아내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라”, “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 2025. 12. 20. 구약의 복음 -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으랴 욥기 21장은 우리 신앙의 민낯을 정면으로 비추는 본문입니다. 욥은 악인의 삶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날을 행복하게 지내다가 잠깐 사이에 스올로 내려가느니라. 그리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가 주의 도를 알기를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으랴’ 하는도다.”(욥 21:13~15) 이 말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언제나 교회를 향해 기록된 책입니다. 이 말씀은 교회 밖 사람들보다, 오히려 교회 안에 있는 우리를 향한 질문입니다.욥이 묘사하는 악인들은 잘 삽니다. 자녀는 번성하고, 재산은 늘어나고, 병도 없고, 음악을 즐기며 인생을 누립니다. 그러다 어느 날.. 2025. 12. 20. 내 인생 최악의 날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태복음 12:20)인생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기도할 힘도 없고,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없고, 울고 싶어도 눈물조차 남아 있지 않은 날입니다. 그날의 나는 마치 바싹 말라버린 물항아리 같았습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바닥에서는 텅 빈 소리만 울렸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고, 말씀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도망치듯이, 그러나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모른 채 집 앞 나무 곁에 섰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 2025. 12. 20.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4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