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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말씀 묵상50

해 돋는 곳에 선 사람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동방 해 돋는 쪽에 진 칠 자는 그 진영별로 유다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라 유다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칠만 사천육백 명이며"(민수기 2:2~4)광야는 혼란과 무질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자신의 백성을 아주 질서 있게, 아주 세밀하게, 아주 목적 있게 배치하셨습니다. 민수기 2장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그림처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성막 중심으로 정렬시키는데, 그 배치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는 놀라울 만큼 깊습니다.성막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통치가 자리하고 있습.. 2025. 11. 18.
죄와 용서, 그리고 성숙에 대한 오해를 깨뜨리는 은혜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사무엘하 12:13)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수를 오래 믿으면 믿을수록, 죄는 조금씩 밀려나가겠지. 신앙의 연륜이 쌓이면 더 성숙하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 가겠지.” 그러나 다윗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 순진한 기대를 정면으로 깨뜨립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왕이 되기 전에조차 “기름부음 받은 자” 사울을 죽이지 않았던 인물, 율법을 몸에 밴 것처럼 지키던 사람이었습니다.하지만 그 다윗이 어느 날, 욕정 앞에서 무너지고, 그 죄를 감추기 위해 충성된 부하의 피를 흘리게 하고, 마침내 그 가정을 완전히 붕괴시킨 죄악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도.. 2025. 11. 15.
하나님의 궤 앞에 엎드려진 다곤 - 하나님은 결코 도구가 되지 않으신다 “그들이 다곤을 일으켜 다시 그 자리에 세웠더니, 그 이튿날 아침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또 엎드려져 얼굴이 땅에 닿았고, 그 머리와 두 손은 부러져 문지방에 있고 다곤의 몸뚱이만 남았더라.”(삼상 5:3~4)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패했습니다. 그들은 왜 패했는가?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법궤가 하나님을 상징하므로, 그들은 법궤만 전쟁터에 나가면 승리할 줄 알았습니다. “법궤가 있으니, 하나님이 우리 편이겠지.”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도구가 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법궤는 블레셋에 빼앗겼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패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종교심이 무너진 사건이었습니다.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다곤 곁에 두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완전히 버리지.. 2025. 10. 28.
잠에서 깨어나는 믿음 “너는 잠자기를 좋아하지 말라 네가 빈궁하게 될까 두려우니라 네 눈을 뜨라 그리하면 양식에 족하리라.” (잠언 20:13)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쉬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태도가 되어버리면, 우리는 서서히 ‘영혼의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한 게으름뱅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이 지루했습니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더디 가고 하루가 고역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사람들을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모두가 기쁨과 평안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할 뿐.. 2025.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