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으로84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시작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세기 1:1~2)태초는 시작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역사의 시작’이나 ‘세상의 기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태초(레쉬트)’는 시간 자체의 창조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영원의 충만 속에서 시간이라는 질서가 시작되던 바로 그 순간을 의미합니다.태초 이전에는 오직 하나님만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며,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어떤 물질이나 외부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으시며, 그 존재의 본질 자체가 자존자요 영원한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 곧 물질 세계의 시작을.. 2025. 7. 2. 종말이 창조를 앞선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혹시 이런 말을 아십니까? ‘종말이 구원을 앞선다.’ 그 말은 종종 ‘종말이 창조를 앞선다.’라고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말은 프린스톤 대학에서 성경 신학을 오랫동안 가르쳤던 게할디스 보스라는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그 말의 의미를 잘 곱씹어 보십시오. 종말은 끝을 의미하고 창조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끝이 시작을 앞선다는 말은 이 시간 세계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다소 이율배반적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을 잠시 벗어나서 영원 속에서 그 뜻을 이해한다면 그 말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아시고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으시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는 .. 2025. 7. 2. 유다의 이야기로 본 복음의 실체 성경은 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숨기지 않고 기록합니다. 창세기 38장은 그런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유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 중 메시아가 나올 지파의 조상으로서, 복음의 혈통을 잇는 중대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유다의 삶에 대해 거의 침묵하며, 유일하게 다말과의 불륜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하고 이상한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사가 숨어 있습니다.하나님은 야곱의 아들 유다에게 장자의 복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은 유다를 축복하며 이렇게 예언합니다. “유다는 사자의 새끼로다… 규(왕권)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신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창 49:9~10)이 말은 유다의 자손에게.. 2025. 6. 28. 말씀과 함께하는 경건의 시간 어느 날,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나는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내게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덮개가 진리의 생기를 감싸고 있었고, 나의 경건의 시간은 반복되는 의무감으로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내 마음속에서 조용히 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는 나를 만나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습관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냐?”그날 이후, 나는 경건의 시간의 본질을 다시 붙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종교적 루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생생한 만남의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멈추고, 묵상하고, 머무는 시간을 회복하려 애썼습니다.경건의 시간은 말씀을 통해 시작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2025. 6. 28.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