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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284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은혜 - 연꽃이 가르쳐주는 신앙의 비밀 몇 해 전, 한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당 한켠에 작은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왜 하필 저렇게 더러운 진흙에 꽃을 심으셨습니까? 차라리 깨끗한 화분에 심으시지요." 정원사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연꽃은 진흙이 없으면 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흙이 탁하고 깊을수록, 그 위에 피는 꽃은 더 희고 향기롭습니다."이 짧은 대화 속에 우리 신앙의 깊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깨끗한 화분이 아니라, 종종 탁하고 어두운 진흙 같은 현실 속에 심으십니다. 그러나 그 진흙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는 은혜의 자리입니다.연꽃은 수면 아래 어둡고 탁한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 어둠.. 2026. 8. 7.
침묵, 하나님의 언어 라디오 부스 안, 붉은 온에어 등이 켜져 있던 어느 심야 방송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날 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한 청취자의 담담한 글이 도착했습니다. 담담했기에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던 진행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이크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방송사고였습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둘러 음악으로 상황을 넘기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문자 메시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함께 울었다"는 위로였습니다. 그중 한 문장이 오래도록 그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 오늘도 만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그는 그 순간 아무.. 2026. 8. 7.
하나님이 당신에게 붙여주신 이름표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시절, 한 청년이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평범한 타작마당이 아니라 포도주 틀 속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적에게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기드온입니다. 자신을 "이스라엘 중에 극히 약한 자"요,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여기던 사람이었습니다.그런데 그때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포도주 틀에 숨어 떨고 있는 사람에게 "큰 용사"라니요. 기드온의 현실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어가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하나님께서 그를 "큰 용사"라 부르신 그 순간부터, 기드온.. 2026. 8. 4.
빛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다윗은 밧세바와의 일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일 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여느 때처럼 왕궁을 다스리고, 전쟁을 지휘하고, 백성 앞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시편 32편에서 그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시 32:3~4). 인정하지 않은 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다윗의 몸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나단 선지자가 찾아와 "당신이 그 사람이라"고 말하기까지, 다윗은 스스로에게 조차 그 진실을 감추며 살았던 것입니다.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들, 예를 들어 시기했던 마음,.. 2026.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