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사는 삶284 넘어짐이 은혜의 시작이 될 때 베드로를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닭이 울던 그 새벽, 그는 스승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의 인생은 그 순간 끝났어야 했습니다. 배신자, 겁쟁이, 실패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정죄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의 부인에 세 번의 사랑 고백으로 답하게 하시며,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패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훗날 오순절 성령강림 후 담대히 복음을 전한 사람이 바로 그 베드로였다는 사실은, 실패가 하나님의 손 안에서 어떻게 재료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계속된 낙관주의는 힘을.. 2026. 8. 14. 날마다 다시 채우는 그릇 시골에 오래된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 아침 그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큰 항아리에 채워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항아리에는 아주 작은 금이 가 있었습니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금이었지만, 물은 조금씩 새어 나갔습니다. 매일 물을 길어 오는 사람은 항아리가 늘 가득 차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침에 채워 넣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항아리는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채워 넣는 일에만 신경 쓰고, 새어 나가는 것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배움도 이 항아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나는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접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배운 것이 진짜 내 것이.. 2026. 8. 13. 도로 위에 핀 꽃 한 송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3)어느 목사님께서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큰 도로 옆, 매연과 소음이 가득한 보도블록 틈새로 노란 민들레 한 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그 좁은 틈에서 말입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꽃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알까? 알면서도 피어난 것일까, 몰라서 피어난 것일까?"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이런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두운 어른들의 세상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여전히 살아 숨.. 2026. 8. 9. 진짜 부자는 누구인가 몇 해 전, 한 청년이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이미 작은 사업체를 두 개나 운영하고 있었고, 통장 잔고는 또래보다 훨씬 넉넉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목사님, 저는 밤에 잠이 안 옵니다. 더 벌어야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벌어야 안심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그의 영혼은 마치 밑 빠진 독처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이 청년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리치 라이프(Rich Life)'라는 말을 들으면 넓은 저택과 통장의 숫자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려던 사람에게 이렇게 .. 2026. 8. 8. 이전 1 2 3 4 5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