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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284

새벽이 건네는 선물 시골 교회를 섬기던 한 늙은 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평생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교인들은 종종 물었습니다. "목사님,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십니까? 몸도 힘드실 텐데요." 그러면 목사는 웃으며 이렇게 답하곤 했습니다. "낮에는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전화가 오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새벽에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나, 그리고 고요함뿐입니다. 그 시간에야 비로소 나는 진짜 나 자신을 만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습관의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수십 년의 삶으로 검증된 지혜였습니다.해가 떠오르기 전, 만물이 아직 잠들어 있는 그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거리에는 인적이 없고, 소음은 잦아들고, 세.. 2026. 8. 1.
사랑인가, 욕망인가 결혼한 지 15년 된 한 자매님이 상담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해요. 그런데 요즘은 남편 얼굴만 봐도 화가 나요. 왜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줄까 싶어서요." 그녀는 남편이 퇴근 후 소파에 눕는 것도, 주말에 낚시를 가는 것도, 심지어 반찬 투정을 안 하는 무던한 성격조차 서운했습니다. "예전엔 그런 게 다 좋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일까요?"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생각합니다.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상대방의 존재 자체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슬며시 자리를 잡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욕망으로 변질되는 순간입니다.사랑과 욕망은 겉모습이 너무 닮아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 2026. 8. 1.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공감 1990년대 미국을 뒤흔든 한 살인 사건 재판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운동선수가 아내와 그 지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물증은 산더미 같았고, 언론도 이미 그를 범인으로 단정 짓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언했습니다.무엇이 이 결과를 만들었을까요? 변호인단은 사건을 수사한 형사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그 형사의 편견과 부정직함이 드러나자, 배심원들의 마음속에는 "이 증거들이 조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고인이 법정에서 그 증거품인 장갑을 껴 보였을 때 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장면이 모두의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논리와 증거라 할지라도, 한번 마음이.. 2026. 7. 30.
선택, 그 거룩한 책임에 대하여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생이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의 C(Choice, 선택)이다." 무신론자였던 그가 남긴 이 말이 역설적이게도 오늘 우리에게 깊은 신앙적 통찰을 던져줍니다.몇 해 전, 한 요양병원에서 봉사하던 중 한 권사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던 그분은 자녀들이 정해준 병원에서 정해준 병실, 정해준 일과표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나는 평생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살았어요. 아버지가 정해준 남편과 결혼했고, 남편이 정해준 대로 살림했고, 자식들이 정해준 대로 늙어가고 있어요. 정작 내가 선택한 인생이 뭐였는지 모르겠어요."그 고백은 단지 한 .. 202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