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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224

숨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배우는 믿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1)우리는 본능적으로 보이는 것에 약한 존재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이 놓이고, 손에 잡힐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마음속에는 종종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그럼 믿을 수 있을 텐데.”이 습관은 일상의 선택에서만이 아니라 믿음의 자리에서도 고개를 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조건을 겁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응답이 분명히 보이면,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믿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따라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이스라엘 백성도 그랬습니다. 그들이 영적으로 무너져 가던 시기에 공통.. 2025. 12. 15.
혼돈을 사랑하라 -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으로 서는 용기 우리는 자라오며 수없이 많은 규칙을 배워 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정상”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옳은지”, 어떤 모습이 “신앙적인지”를 말입니다. 세상은 물론이고, 때로는 교회조차도 우리에게 정해진 틀을 요구합니다. 질문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정돈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정작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의 내면은 그렇게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믿음과 의심이 뒤엉켜 있고, 소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숨 쉬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혼돈처럼 일렁입니다.성경은 이 혼돈을 낯설어하지 않습니다. 창세기의 시작부터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혼돈을 제거하지 않으시고, 그 위에 말씀하심으로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셨습니다. 혼돈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2025. 12. 14.
조용히 기다림 속에서 완성되는 길 우리 인생은 때로 ‘사라져야 얻을 수 있는 것들’ 앞에 세워집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고,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진정한 소유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익숙함은 우리를 단단히 붙잡고, 두려움은 새로운 여정으로부터 우리의 발을 붙들어 둡니다. 그러나 영혼이 더 깊은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통과하는 과정을 피할 수 없습니다.우리가 기대하는 기쁨은 종종 즉각적인 만족이나 빠른 성취 속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영혼을 살리는 기쁨은 그 반대편에서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실 때는 때로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 길을 거치게 하십니다. 눈물의 계곡, 침묵의 골짜기, 방향이 보이지 않는 길, 바로 그 길을 지나야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습.. 2025. 12. 11.
의자는 내주지 말라 -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신앙 우리의 마음은 마치 우주의 중심에 있는 하나의 점처럼 작고도 신비로운 자리입니다. 이 작은 자리에 우리의 삶 전체를 움직이는 결정과 감정, 갈망과 기억이 다 모여들고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자리는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의자 하나’와도 같습니다. 누구도 두 개를 둘 수 없고, 동시에 여러 존재가 앉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한 분만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성경은 이 마음의 중심을 “보좌”라고 부릅니다. 주님이 다스리는 자리이자, 그분만이 정당한 소유자이신 자리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에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옵니다.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죄책감, 유혹, 교만, 자기연민…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중심 의자에 앉으려고 다가옵니다. 마치 “잠깐만… 나를 좀 믿어 봐. 네가 원하는 건 .. 2025.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