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36 죽음 속에서 흐르는 생명의 강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세기 5:24)성경을 읽다 보면 이름과 나이, 그리고 “죽었더라”로 끝나는 족보들이 나옵니다. 창세기 5장이 그렇습니다. “아담은 몇 세에 아들을 낳고… 그리고 죽었더라.” 처음에는 단순히 긴 이름 목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이 가슴을 무겁게 누릅니다.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결국 죽음의 결론에 이른다는 것입니다.하지만 그 죽음의 행렬 속에서, 한 사람이 눈에 띕니다. 에녹은 365년을 살았는데, 성경은 그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그 흔한 “죽었더라”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는 죽음을 건너뛰었습니다.. 2025. 8. 10. 하와의 눈물, 교회의 믿음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며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하였더라."(창세기 4:25)창세기의 첫 장면들은 마치 정적 속에서 펼쳐지는 웅대한 서곡 같습니다. 태초의 질서, 완전한 동행, 창조주의 숨결 속에 살아가던 인류 최초의 남자와 여자, 그러나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순간의 선택, 한 조각 열매로 인해 그들은 에덴에서 추방되고, 인류는 죄의 유전자를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뱀에게 주어진 저주 속에서 하나님은 뜻밖에도 ‘복음의 씨앗’을 던지십니다.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다.”(창 3:15) 이 말씀은 복음의 시작이며, 교회의 기원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온몸으로 껴.. 2025. 8. 6. 유리하는 문명과 예배하는 백성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세기 4:26)우리는 누구나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안고 살아갑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철학적인 물음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뿌리와 같습니다. 성경은 그 물음에 대해 단순하고도 분명하게 답합니다. 인류는 두 갈래의 계보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각 사람은 반드시 그 둘 중 하나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4장의 가인과 5장의 셋, 이 두 인물의 후손 이야기는, 단순한 족보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거대한 선언입니다.가인의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그는 최초의 살인자였습니다. 아벨을 죽인 후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고 땅 위에서 유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 2025. 8. 3. 맞아 죽는 삶, 도피성의 은혜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피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세기 4:10)우리는 모두 가인입니다. 성경은 살인을 단지 흉기나 주먹을 들어 남의 생명을 끊는 물리적 행위로만 정의하지 않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곧 살인자요, 형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곧 가인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기준 앞에, 그 누구도 죄 없는 자라 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속으로 저울질하고, 비교하고, 나보다 낮게 여기며 조용히 죽입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원래 나는 고의적 살인자입니다. 의도적으로, 반복적으로, 내 안의 죄된 본성과 결탁하여 타인을 죽이고 공동체를 해치고 하나님의 형상을 모독하는 자입니다. 그런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2025. 7. 31.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