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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2편 - 변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 "주님은 옛날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고, 하늘도 주님의 손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것들은 사라지더라도, 주님만은 그대로 계십니다. 그것들은 모두 옷처럼 낡겠지만, 주님은 옷을 갈아입듯이 그것들을 바꾸실 것이니, 그것들은 다만,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시편 102:25~27, 새번역)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감각을 압니다. 길을 잃은 것도 아닌데 방향을 모르겠고, 쓰러진 것도 아닌데 다시 일어설 힘이 없는 느낌입니다. 시편 102편의 기자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는 "내 날이 연기처럼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다"고 고백합니다.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도 오지 않고, 탄식 소리에 뼈가 살에 붙을 만큼 수척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시적 과장이 아닙니다. 이것은 벼랑 끝에 선 사람의 언.. 2026. 3. 26.
산상수훈 - 진리를 보는 관점의 전환, 간음에 대하여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마태복음 5:31~32)인도 북부 룸비니의 숲속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무화과과에 속하는 그 나무를 사람들은 보리수라 부릅니다. 불교 전승에 따르면 싯다르타 고타마, 곧 석가모니가 그 나무 아래서 49일을 앉아 있다가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나무는 지금도 순례자들이 찾아와 절을 올리는 성소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보리수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보리수의 열매는 무화과와 비슷합니다. 성경에서 무화과나무는 율법의 상징입니다. 열매인 척 매달려 있지만 안.. 2026. 3. 25.
라멕의 칼노래, 그리고 뒤집힌 세계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창세기 4:23~24)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두 개의 노래로 요약될지 모릅니다. 하나는 칼의 노래이고, 다른 하나는 평화의 노래입니다.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라멕은 성경에서 가장 불편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가인의 후손으로, 성경에서 처음으로 두 아내를 거느린 인물로 기록됩니다. 아다와 칠라, 두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는 짧은 문장 하나가 이미 그가 살던 세계의 질서를 암시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 힘 있는 자가.. 2026. 3. 25.
마리아의 향유, 복음의 본질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2026.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