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빌립보서 2:25~30)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빌립보 교회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디모데를 보내고 싶었지만, 먼저 에바브로디도를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행정적 판단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함께 된 자들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깊은 고백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소개하면서 세 가지로 부릅니다.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 이 세 표현은 복음 안에서 맺어진 관계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먼저, 그는 형제입니다. 이것은 혈연이 아니라 십자가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옛 사람이 죽고 새 생명을 얻은 자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 한 생명에 참여한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관계를 묶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둘째, 그는 함께 수고한 자, 곧 동역자입니다. 복음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복음은 한 사람의 열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을 함께 묶어 이루시는 일입니다. 복음의 동역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같은 생명에 참여한 자들의 자연스러운 열매입니다.
셋째, 그는 함께 군사 된 자입니다. 복음의 길은 평안한 길이 아니라 전쟁의 길입니다. 이 전쟁은 세상과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는 전쟁이며, 십자가 앞에서 자기 생명을 내려놓는 싸움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바로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바울을 돕기 위해 먼 길을 왔고, 그 과정에서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였다.” (빌 2:30)
여기서 우리는 복음에 함께 된 자의 특징을 봅니다. 복음에 함께 된 자는 자기 목숨을 중심에 두고 살지 않습니다. 그의 중심에는 오직 그리스도의 일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자기 생명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의 생명은 십자가에서 죽었고, 이제 그는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빌립보서 2장 앞부분에서 말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셨지만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종의 형체를 가지셨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 십자가의 마음이 복음을 믿는 자들 안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취미로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익으로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교회는 십자가로 함께 된 자들의 모임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 다른 성격,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함께 됩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를 함께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권면합니다.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빌 2:29)
세상은 성공한 자를 존귀히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복음을 위해 자기 생명을 드린 자를 존귀히 여기십니다. 세상은 강한 자를 높이지만, 하나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자신을 낮춘 자를 높이십니다. 복음에 함께 된 자들은 세상에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병들기도 합니다.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버림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에 함께 된 자들입니까? 취미입니까? 이익입니까? 인간적인 정입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함께 된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께 된 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의 생명에 함께 된 자들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영원 전부터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비밀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나타났고, 그 십자가 안에서 우리를 하나로 묶으셨습니다. 이 은혜를 아는 자들은 복음에 함께 된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압니다. 이 은혜를 아는 자들은 복음에 함께 된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에 함께 된 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부르심 안에서, 형제로, 동역자로, 함께 군사 된 자로,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복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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