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2196 디도의 일기(02) - 예루살렘의 어둠 속에서 움직이던 신앙의 이름 예루살렘의 밤은 늘 거룩과 광기가 뒤섞여 있었슥니다. 낮에는 성전의 제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밤이 되면 그 거룩함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속삭임이 오갔습니다. 블라스티니우스가 주도한 비밀 모의는 단순한 정치적 음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신앙의 폭력이었습니다.그들은 바울을 단순한 이단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자신들이 지켜 온 세계 전체를 무너뜨리는 존재였습니다. 할례, 율법, 민족적 정체성,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편이다”라는 확신까지도 위협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제거하는 일은 개인적 분노가 아니라, 거룩한 의무로 포장되었습니다.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기존 질서를 흔들 때, 특히 “하나님의 뜻”이라는 언어를 새롭게 해.. 2026. 1. 16. 성령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린도전서 2:14)사람과 사람이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가 통해야 합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반복되면 결국 관계는 멀어집니다. 외국어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같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같은 말을 하지만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고, 삶의 자리와 문화, 사고의 깊이가 다를 때 우리는 말을 주고받고 있음에도 마음은 전혀 닿지 않습니다.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이와 같은 일은 영적인 영역에서도 그대로 일어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 2026. 1. 16. 보이지 않는 흐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요즘 “수맥이 흐른다”는 말에 예민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집을 보러 가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여기 수맥은 없나요?”가 되었고, 침대 위치를 바꾸고, 바닥에 동판을 깔고, 벽에 무언가를 붙여 놓은 집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한동안 수맥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과학적 결론은 아직 없다”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수맥 위에서 살다가 병이 나았다는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결론보다 사례에 더 쉽게 설득됩니다. 어떤 가톨릭 사제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했고, 그 영향을 받아 개신교 성도나 목회자 .. 2026. 1. 16. 평범함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택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태복음 13:44)사람은 종종 일반적인 것과 특별한 것을 구별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구별의 실패는 생각보다 큰 손실을 가져옵니다. 세상에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모두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는 데 있습니다.어떤 사람의 삶을 보면, 별다를 것 없는 행동이나 모습이 어느 순간 그 사람을 특별한 자리로 이끕니다. 반대로 똑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한 정치인의 대학 시절 이야기는 이를 잘 .. 2026. 1. 16.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5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