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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837

원한은 물에, 은혜는 돌에 신혼 3년 차인 지혜씨는 요즘 남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사소한 다툼이 있을 때마다 "그러고 보니 지난달에도 당신이 그랬잖아", "작년 생일 때도 그냥 넘어갔으면서" 하는 말들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마치 마음속에 작은 장부가 있어서, 남편의 실수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기록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정작 남편이 해준 좋은 일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서운했던 일은 날짜와 장소까지 선명했습니다.이건 지혜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3천여 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결혼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네 배나 높았습니다. 남성도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마음에 쌓인 서운함이 단순한 감정 .. 2026. 8. 1.
상자 속의 진실 결혼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젊은 부부들이 결혼식장에서 서약을 할 때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 서약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시간이 흐르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아내에게는 아무도 열어볼 수 없는 상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문 인식 잠금장치가 달린, 오직 아내만이 열 수 있는 상자였습니다. 밤마다 샤워를 마친 아내는 그 상자를 꺼내 무언가를 들여다보며 혼자 행복하게 웃곤 했습니다. 남편은 그 모습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 안에 무엇이 들어 있기에 아내는 저토록 즐거워하는 걸까? 그러나 아내는 끝내 상자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내가 불치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살날이 얼마 .. 2026. 8. 1.
어른이 된다는 것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 잡기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어른이라 말합니다. 누군가는 스무 살 생일이 지나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른이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겉모습에 불과합니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다른 데 있습니다. 우리가 품었던 환상을 하나씩 지워가며, 그 자리에 냉정한 현실만 남기는 과정 아닐까요?어릴 적을 떠올려보십시오. "나는 대통령이 될 거야." "나는 김연아처럼,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될 거야." 이런 꿈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상상력은 마음껏 뻗어나갑니다. 한 초등학교 교실 풍경을 그려보십시오. 선생님이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번쩍 듭니다. 우주비행사, 대통령, 세계적인 축구선수... 누구도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라고 .. 2026. 7. 27.
사과, 그 작은 말의 큰 힘 어느 대학 계약법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부품을 한 달에 천 개씩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판매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달에 990개밖에 납품하지 못했어요. 화가 난 구매자는 계약을 취소하고 이미 받은 부품값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판매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 법리적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과도한 계약 해지 조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느니, 손해배상 범위를 다퉈야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교수는 그런 답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한 학생이 데려온 어린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교수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래, 네가 판매자라면 어떻게 할 거야?" 아이가 또렷하게 대답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할 .. 202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