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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63

기도와 하나님의 동역자 되기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창세기 25:21)경상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오래된 사과 농장을 일구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봄이면 어김없이 가지를 치고, 여름이면 솎아내고, 가을이면 수확을 했습니다. 어느 해 봄, 그의 손자가 할아버지 곁에 쭈그리고 앉아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사과나무는 할아버지가 안 돌봐도 혼자 자라지 않아요?" 노인은 잠시 흙을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나무는 내가 없어도 자라. 그런데 나는 여기 있어야 해." 손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노인은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나무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야. 내가 이 나무 곁에 있어야 내가.. 2026. 4. 19.
하나님의 선택과 장자들의 삶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창세기 25:34)사막 지대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멀쩡하던 사람이 한낮의 뙤약볕 아래 몇 시간을 걷고 나면, 손에 쥐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입니다. 배낭 속에 있는 귀중품도, 주머니 속의 지갑도, 심지어 자신의 이름과 목적지도 희미해집니다. 오직 하나만 선명해집니다. 지금 당장 한 모금의 물, 한 조각의 빵,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이 그 빵 한 조각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에서가 바로 그랬습니다. 들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내가 죽겠다"고 소리쳤습니다. 물론 과장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누구나 그런 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장 속에 에서의 전부가 담겨 있었습.. 2026. 4. 13.
여호와의 전쟁 -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이 품은 구원의 비밀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창세기 24:50)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이야기를 본문으로 하면서 왜 제목이 '여호와의 전쟁'인가? 이 두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에게 결혼은 전쟁이 아니라 축제이고, 전쟁은 사랑이 아니라 파괴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창세기 24장을 22장과 함께 읽는 순간, 그 의아함은 사라집니다. 창세기 2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선포하십니다. "네 씨가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그리고 오늘 본문인 24장 60절에서 리브가의 가족이 그녀를 떠나보내며 축복합니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 두 구절이 서로를 마주 보며 서 있습니다. 이 두 문장을 양쪽 기둥으로 세우면 그 사이의 이야.. 2026. 3. 30.
하나님의 언약과 부활신앙으로 사는 나그네의 삶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한 자니 청컨대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지를 주어 소유를 삼아 나로 내 죽은 자를 내어 장사하게 하시오"(창세기 23:4)어떤 사람이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허리가 휘도록 일해서 논도 사고 밭도 샀습니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가을이면 거두었습니다. 해마다 재산이 불어났고 마을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밭 가장자리, 땅이 끝나는 곳에 작은 무덤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거기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논도 아니고 밭도 아니니 쓸모없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인이 되어 죽음을 앞두고서야 그 사람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덤이 결국 자신이 돌아갈 자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넓디넓은 밭의 끝에 기다리고.. 2026.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