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52 사태를 관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삶은 언제나 직선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 걸음 나아가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혼란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문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모든 싸움에 참여하려 드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사태를 관망할 줄 아는 태도, 그것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깊은 통찰에서 비롯된 용기입니다.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폭풍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방향을 조절하여 얕고 안전한 항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풍랑 속으로 들어간다면 배는 금세 전복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갈등과 오해, 분노와 불안의 폭풍이 몰아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말하고, 해.. 2025. 8. 4. 열린 시야 - 거듭남과 그 이후의 여정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행 26:18)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의지를 초월하여 임하는 주권적 사건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의 변화나 결단이 아닙니다. 사람의 눈이 열린다고 해서 모두가 곧바로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전한 이 말은 단지 복음의 소개가 아니라, 구원이 어떤 과정으로 임하며, 어떤 증거를 통해 확증되는지를 깊이 보여줍니다.구원의 첫걸음은 ‘눈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구원의 완성이라기보다, 구원의 문턱에 이른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자비로 어둠 가운데 있던 인간이 어느 날 빛을 인식하게 되는 것,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 2025. 8. 4. 현명하게 보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상에는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투가 유식하고, 행동이 여유로우며, 판단이 날카롭습니다. 그러나 겉모습이 지혜롭게 보인다고 해서 정말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진짜 지혜는 단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시작됩니다.자신이 아는 줄로 착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배우려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어리석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모든 시대, 모든 사회, 모든 계층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세상에는 바보가 많지만,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타인을 비판하면서 자신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적어도 저런 실수는 하지 않아." "나는 저 사람보다는 더 생각이 깊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바로 어리석음의.. 2025. 8. 4. 자신을 포기할 때 임하시는 성령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요 13:36)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은 갈릴리 바닷가에서였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 이때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감동적이고도 위대한 헌신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따름은 주님의 십자가를 아직 알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신뢰한 따름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용기를 믿었습니다.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마 26:35)그러나 그 결심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사람들의 눈초리 앞에서, 베드로는 저주하며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을 .. 2025. 8. 4. 이전 1 ··· 179 180 181 182 183 184 185 ··· 388 다음